진동이 생명의 리듬을 살린다

+ Body & Brain

브레인 20호
2010년 12월 17일 (금) 11:47
조회수16789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메가톤급 편두통 때문에 자녀들에게 "도깨비 엄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은 천경희 씨(40세). 어느 날 ‘도저히 못 참겠다’ 외치며 두통과 정면 승부를 내겠다고 결심한 후에  [       ] 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 후 또다시 찾아온 두통의 신호. 이를 감지한 순간 [        ] 을 하자 두통이 스르르 자취를 감췄다. 과연  [        ] 은 무엇일까?

답은 ‘뇌파진동’이다. 뇌파진동은 도리도리 같이 단순한 동작으로 시작하는 아주 쉬운 운동법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뇌파진동을 하면 운동 효과와 함께 명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 심신 건강을 두루 좋게 할 수 있다. 뇌와 몸의 교류를 원활하게 해서 심신의 균형을 회복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여러 체험 사례를 통해 확인해본다.


지옥 같은 두통에서 벗어나다
천 씨가 도깨비 엄마라는 별명을 얻은 연유는 이렇다. 천 씨는 스트레스를 잘 받는 체질이라 짜증을 쉽게 냈고, 극심한 두통에 자주 시달리곤 했다. 한 번 두통이 찾아오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며 2~3일을 끙끙 앓는 정도였다. 이럴 때면 천 씨는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곤 했는데, 목에 핏대가 서고 벌겋게 달아오른 엄마 얼굴이 아이들 보기에 동화책에 나오는 도깨비 같아 보인 것이다. 

천 씨는 두통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든 것은 물론, 아이들까지 그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두통을 치료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중에 뇌와 몸을 동시에 다스리는 뇌파진동이야말로 두통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는 주변의 권유로 뇌파진동을 시작했다. 

뇌파진동을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는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두통을 앓을 때처럼 속이 메스꺼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메스꺼움이 심해지면 잠시 멈췄다가 다시 하는 식으로라도 날마다 뇌파진동을 하니 과연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증상이 사라지고 속이 편안해졌다. 한 달이 지날 즈음 또다시 두통이 찾아오려고 하는 순간, 길을 가던 천 씨는 거리에서 걸음을 멈춘 채 얼른 뇌파진동을 했다. 그러자 두통의 기미가 가라앉고 잠시 뒤에는 깨끗이 사라졌다. 마침내 도깨비 엄마에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긴 것이다. 고질적인 두통에서 벗어난 천 씨는 이제 짜증을 잘 내지 않고 잘 웃는 엄마가 되었다.

그렇다면 병을 치료하는 전문가는 뇌파진동의 효과를 어떻게 볼까? 뇌전문 한의원인 BR한의원 장윤혁 원장은 틱 장애 증세를 보이는 한 어린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뇌파진동을 활용해 증세를 완화시킨 경험이 있다. 그 후 장 원장은 두통, 불면증, 우울증, 정서장애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치료에 뇌파진동을 적용했고, 환자들의 병세가 호전되는 속도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

장 원장은 뇌파진동의 효과를 이렇게 분석한다. “뇌 관련 질환이란 쉽게 말해서, 뇌와 장기들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지체되거나 차단돼 생기는 병이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뇌와 장기 사이의 막힌 경혈을 뚫어 산소와 혈액,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도록 치료를 한다. 뇌파진동 역시 그런 효과가 있다.

뇌와 장기 사이의 기혈 순환, 비유하자면 의사소통 능력을 원활하게 만들어 자연 치유력을 활성화하는 장점을 지닌 운동법인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특히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법으로 뇌파진동을 꼭 권하고 싶다.” 장 원장 자신도 피로를 느낄 때마다 뇌파진동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잃어버린 뇌 기능을 살리다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뇌졸중은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데, 뇌파진동을 6개월 간 꾸준히 한 결과 뇌졸중의 후유증에서 90% 회복한 엄영자 씨(67세)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끈다.

엄 씨는 10년이 넘도록 수영으로 체력 단련을 해왔기에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영을 하던 중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뇌졸중이었다. 오른쪽 뇌혈관이 터지면서 몸의 왼쪽이 완전히 마비됐고, 왼쪽 팔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기억도 뭔가가 떠오를 듯하다가 아득하게 멀어졌다. 엄 씨가 회복 요법으로 뇌파진동을 선택한 것은 이 상태로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였다.

뇌파진동을 하면서 엄 씨는 몸 안에 쌓인 독소나 탁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묵직한 뭔가가 손끝으로 빠져나가는 듯하면서 꼼짝도 안 하던 왼쪽 팔이 조금씩 움직여졌다. 나중에는 뇌파진동을 할 때면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도 잊고 동작에 몰입할 수 있었다. 뇌파진동을 6개월 남짓 했을 때 엄 씨는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고, 팔은 건강할 때처럼 회복되어 자유롭게 움직였다. 다리가 완쾌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웬만한 거리를 걸어다니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잃어버린 뇌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려면 몸을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뇌가 기능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뇌파진동은 몸의 느낌에 집중하면서 머리와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건강 관리를 위해 하는 여러 가지 운동의 목적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해
뇌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경영 컨설턴트 일을 하는 박종필 씨(34세)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목덜미가 뻣뻣하게 굳으면서 통증이 시작된 후 2주 동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MRI를 찍었는데 척수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하지만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은 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하반신이 마비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박 씨가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 뇌파진동. 뇌파진동을 꾸준히 하자 손이 저리고 목이 뻣뻣한 증상이 사라졌다. 6개월 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병원에 가서 정기 검진을 받은 박 씨는 믿을 수가 없었다. 놀랍게도 종양이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이후에도 박 씨는 일하는 틈틈이 뇌파진동을 5~10분 정도 하면서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내 안의 생명의 리듬을 되찾다
앞에 든 사례들 통해 살펴보았듯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놀라운 치유 효과를 보인 뇌파진동의 원리는 무엇일까? 뇌파진동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기 교육법인 ‘단동십훈’ 동작에 기초한 것이다. 아기가 가볍게 신체 동작을 할 수 있을 무렵이 되면 부모가 ‘도리도리’ 놀이를 가르치는데, 이 동작은 아기의 뇌와 신체를 발달시키는 것은 물론, 올바른 마음가짐을 기르라는 부모의 바람까지 담겨 있다.

뇌파진동은 고개를 도리질하듯이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불필요한 생각들을 ‘일시 정지’시킨다. 생각이 끊어지고 감정도 사라진 자리에는 그것을 대신하여 텅 빈 고요가 깃든다. 우주의 근원적인 에너지와 연결되는 것이다. 두뇌생리학을 기반으로 뇌를 컨트롤하여 감정과 의식을 돌보도록 고안된 뇌파진동은 자기 안의 생명의 리듬을 찾고 자연 치유력을 깨움으로써 여러 가지 증세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노미 씨(65세)는 35세부터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고생했다. 밤에 제대로 잠드는 날이 한 달에 채 3일이 되지 않았고, 밤새도록 잠들려고 애를 써도 10분도 자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 우 씨는 몸과 마음이 몹시 피폐해져 자살밖에 생각할 수 없을 때 뇌파진동을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하는 뇌파진동도 그에게는 어려웠다.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어설프게나마 계속 몸을 움직이니 차츰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뇌파진동, 이거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뿌듯함과 함께 차츰 자신감과 의욕이 생겨났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뇌파진동을 하고, 음악을 들을 때도,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뇌파진동을 했다. 뇌파진동 한 지 3개월째부터는 30년 동안 먹어온 수면제, 신경성 질환 치료제, 위장약, 비뇨기과 약 등을 끊겠다고 결심하고 실행했다. 우 씨는 약을 끊은 이후 아무 이상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몸도 마음도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스스로 느낀다.


뇌와 몸은 하나의 신경계
불면증을 앓고 있는 백 사람이 뇌파진동을 한다고 해서 백 사람이 다 완쾌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뇌파진동을 하는지, 얼마나 몸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를 수 있다. 고혈압, 당뇨, 천식 등 여러 가지 증세를 갖고 있던 사업가 변동호 씨(60세)는 뇌파진동을 한 후 이런 증세가 호전되면서 하던 일도 잘 풀리고 있다.

뇌파진동의 비결을 묻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는 “뇌파진동을 할 때는 그냥 몸에 맡겨라”라고 말한다. “고개를 ‘도리도리’ 할 때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 그 떨림에 집중하다 보면 점점 진동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진동이 이끄는 대로 나를 완전히 놓아버리는 것이 뇌파진동의 비결이다. 그러면 손이 저절로 알아서 아픈 곳을 찾아내 두드려주며, 몸이 알아서 들썩거리고 진동을 한다. ‘자연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다”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앞에서 살펴본 사례는 특정한 질환을 안고 있는 경우였지만 만성피로, 무기력, 슬럼프 등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할 때 뇌파진동을 함으로써 활력을 찾은 사례들도 많다. 그 이유는 몸을 단련하고 몸의 잠재력을 개발함으로써 뇌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몸을 자주 움직이기만 해도 뇌파가 달라지고 뇌가 상쾌해진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싶어도 몸이 힘들고 지치면 정신도 피폐해져 부정적인 생각이 쉽게 올라온다. 우리 몸과 뇌는 한 파트너다. 하루하루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해서 몸의 상태, 즉 뇌의 상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감각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 일러스트레이션·시병권
참고도서·《뇌파진동》 일지 이승헌, 《뇌파진동으로 기적을 창조한 사람들》 편집부 엮음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