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 소셜 브레인. 글로벌 마케터의 새로운 꿈.

브레인 21호
2013년 01월 14일 (월)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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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이장우브랜드컨설팅그룹 회장


한국 3M과 미국 3M 본사를 거쳐 39세에 이메이션코리아의 CEO가 된 인물. 3M에서 분사한 이메이션은 전 세계 6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다. 2008년 미국 본사의 글로벌 브랜드 총괄 대표에 오르며 인정받는 글로벌 마케터로 자리한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며 경영학, 공연예술학 박사학위 2개를 취득했고, 홍익대에서 디자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을 정도로 지독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해외 연수 없이 6개 외국어를 익힐 만큼 ‘자기계발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그가 2009년 직장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프리에이전트’의 길에 올랐다. 현재는 1인 기업 이장우브랜드컨설팅그룹을 통해 그간의 지혜를 사람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길에 나섰다.


  작년에 이어 ‘CEO 지식기부’라는 다소 생소한 ‘2010 이장우 브랜드 마케팅쇼’가 성황리에 끝났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글로벌 기업을 떠나 1인 기업으로서 그간 배우고, 터득한 것을 어떻게 알리고 공유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기업의 협찬을 받고, 상품이 아닌 그간의 지식을 공유하는 셈이죠.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번에 1천5백 명이 넘는 분들이 참석해 저로서도 매우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하려고 합니다.


‘아이디어 닥터’란 이름이 참 새롭습니다.

모든 직장 생활을 접고 프리랜스에이전트의 길에 나섰을 때, 과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얼까 고민해봤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코칭’이나 ‘자문’ 같은 일이긴 한데,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지더군요. 강남의 어느 커피숍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단어 그대로 개인이나 기업의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일을 뜻합니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척 신선한 자극이 됩니다. 언어는 마케팅에 너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 처음 한국 3M에 입사해서 10년간 있다가 미국 본사로 스카우트 되셨는데,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인생을 ‘새옹지마’라고 하는데 사실 제게 딱 맞는 말입니다. 1982년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3M에 처음 입사했을 때 관리부서를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영업부서로 갔습니다. 그때 전국에 수세미를 팔러 다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현장의 중요성을 알았고 새로움에 눈을 뜨게 되었으니 제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 거죠.

그리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강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남보다 기억력이 좀 떨어져요. 그래서 외우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자기성찰이 성장에 있어 아주 필요합니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으니까요.
 








▧  ‘우리나라 샐러던트 1세대’, ‘자기계발의 달인’이라고도 불리는데, 자기계발을 하는 데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사람에 따라 인생은 크게 ‘투 트랙Two Track’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엘리트로 고속도로를 달려온 사람과 자갈밭에서 거칠게 자라온 사람 두 종류인데, 주어진 환경이니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은 없지만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면 ‘큰 꿈’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을 고민하고 실력을 갖추는 것, 특히 하루하루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공은 결코 한순간에 쌓이지 않는 것 같아요. 긴 흐름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식 주기가 엄청 짧아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4년을 배워도 몇 년 가지 않아요. 대학 시절 배운 지식만 가지고 사회에 나와서 공부를 멈추면 절대 안 됩니다.

흔히 박사를 ‘Ph.D’라고 부르는데 엄밀히 한 분야에서 학위 논문을 취득한 것이지, 큰 지식과 지혜를 갖춘 ‘박사’는 아니거든요. 인생의 박사가 되려면 긴 호흡으로 가야 해요.

특히 요즈음 같은 융복합 시대에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그게 나중에 커다란 시너지가 형성되면서 기회가 찾아옵니다. 과거에 했던 공부를 갖고 평생을 가는 시대가 아니니까, 공부를 멈추면 자신의 성장도 사실 멈춘다고 봐야 합니다.


▧  요즈음 뇌과학에서는 두뇌 발달에 있어 신체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평소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요. 피부도 매우 좋아 보입니다.

남자들이야 대부분 스킨과 로션 정도만 바르죠, 하하. 일단 늘 새로운 생각과 정보를 접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고 하니까 뇌가 맑은 것 같습니다. 피부도 그래서 밝은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 새로운 자극을 얻고,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입니다.

결국 뇌를 즐겁게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 많이 걷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장우 회장은 굉장히 호기심이 많았다. 인터뷰 전 건넨 《브레인》 잡지와 미주에서 나오는 뇌문화 잡지 《브레인월드BrainWorld》를 이리저리 보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는데 그의 평소 습관을 잠시라도 엿볼 수 있었다.)


 ▧ 이메이션코리아 대표를 역임하시면서 ‘독서경영’을 무척 강조하셨는데, 자기계발에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독서는 최고의 자기계발법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어릴 때는 만화를 많이 봤어요, 사실 ‘독서’란 단어보다 그냥 ‘읽는다’란 표현이 좋아요. 독서는 오감 훈련이죠. 뇌를 자극시키고 새로운 정보를 주니까요. 책 한 권을 읽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책을 통해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 한 권을 독파하겠다는 강박관념이나 스스로의 만족감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나의 자극이 발생하면 성공이지요. 그 자극이 모이면 융합이 일어납니다.

그게 무서운 거죠. 흔히 창의성이 발현되는 때를 20대라고 하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 나이가 56세인데 60대 전후에 창의성이 최고로 발휘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쌓인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합쳐지면서 폭발이 일어나요.









▧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조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즈음 아이폰 등 새로운 기기도 나오고, 그야말로 변화가 많은 시기인데 어떻게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많이 탐구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매체를 봅니다. 카페에 가면 잡지도 보고, 지하철에 가면 ‘M25’ 같은 매체도 즐겨 보지요. 트위터(@leejangwoo)도 하고요.

그러나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시간 관리(Time Management)’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 같은 경우 스케줄 관리가 매우 중요해서 PDA를 오랫동안 써왔습니다.

인터넷 검색은 저녁 시간에 집중적으로 하지요. 결국 지금과 같이 다양한 정보가 범람하는 때일수록, 자기 시간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깊이 있는 내공을 쌓아야 해요. 아이폰 같은 새로운 기기도 좋지만 이것은 사실 촉감적인 콘텐츠거든요. 깊은 내면에서 솟아나오는 큰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길고 큰 흐름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그러한 축적이 바탕이 되어야, 그 위에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정보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전략적 사고란 하나로 꿰어지는 ‘직관’ 같은 것인데 결코 그냥 생겨나지 않습니다.


▧ 대표적인 글로벌 마케터로서 자리하고 계신데요, 그동안 치열한 노력을 통해 ‘성장’해오면서 어디에 가치를 두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우뚝 선 사회 저명인사분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만의 ‘특별한 가치’를 갖고 계신 듯합니다.

‘즐거움’과 ‘재미’ 두 가지입니다. 바로 ‘미락美樂’이죠. 그동안 CEO 하면 고통스럽게 느껴졌거든요. 현재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오는 데 허리띠 졸라매면서 사실 어렵고 힘들게 왔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도약을 하려면 이제는 즐겁게 노는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창조를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리고 자기계발의 중심은 바로 ‘사람(人)’입니다. 결국 어떤 것이든 사람이 해내는 것이니 항상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성장을 하고 그다음에는 성숙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은 결국 평판이 중요한데 이것 역시 ‘사람’에 의해서 말로서 공유되죠.


▧ 최근 오세훈 시장에 관한 책 《타이밍 파워Timing Power》를 내셨는데, 정치인에 관한 책을 내는 건 드문 경우 같습니다.

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사실 처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반대했습니다. 왜 정치인 책을 쓰느냐고. 하지만, 3년 전 오세훈 시장을 만났는데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내는 데 특별한 사람이라는 점에 관심이 갔습니다.

신영복 선생이 ‘정치는 한 사회의 잠재적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얘기하셨다는데 그런 관점에서 과감히 콘셉트 인물로 잡고 책을 쓰게 되었지요. 또한 서울시가 펼치는 ‘창의 시정’과 ‘디자인 서울’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무척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제 전공 중에 하나가 디자인이니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지요.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본 거리의 간판과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서울이 ‘2010 세계디자인수도’에 선정되었는데 이건 대단한 사건입니다. <뉴욕 타임스>가 2010년에 꼭 가봐야 할 도시를 선정하면서 서울을 동아시아 최상위로 꼽았는데, “도쿄는 그만 잊어라. 세계 디자인 마니아들이 서울에 푹 빠져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변화를 일군 사람을 탐구하고 싶었던 이유도 큽니다.


▧ 앞으로의 꿈이 있으시다면?

한바탕 잘 놀아야죠. 예전에 대학생 벤처 동아리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러 간 적 있는데, 그중 한 학생이 제게 지어준 호가 바로 ‘신춘新春’입니다. 항상 새롭고 항상 즐겁게 살아가라는 뜻이지요. 저하고 너무 잘 맞는 말 같아요.

앞으로는 방송, 영화도 해보고 싶고, 1년간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기도 합니다.

글·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 사진·김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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