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사람이 우선하는 세상, 한민족 선도문화로 연다"

한민족원로회, 제7차 한민족미래포럼…선도문화진흥회 만월 손정은 이사장 강연

2014년 09월 12일 (금)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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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두고 ‘물질문명의 시대’라 일컫는다. 사람이 돈을 만들었건만, 언젠가부터 돈이 사람보다 더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고, 돈 앞에서는 부모 자식도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제아무리 사람보다 돈이 중요한 시대라 할지언정, 진정으로 돈이 사람에 우선될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우리는 물질이 아니라 정신, 돈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 선도문화진흥회 만월 손정은 이사장이 9월 11일 한민족원로회 제8차 한민족미래포럼에서 '선도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이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온 세상이 물질을 쫓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정신을 추구할 것인가? 한민족원로회 제7차 한민족미래포럼에서 만월 손정은 선도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이에 대한 명쾌하고도 쉬운 방법을 제시했다. 지난 9월 11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선도(仙道)란, 사람이 본래 가야 할 길.
선도문화는 그 길을 알려주는 생활법”

‘21세기 개천은 선도문화로 열어간다’는 주제로 이뤄진 이 날 강연에서 손 이사장은 ‘선도’하면 함께 떠오르는 단어 ‘신선’에 대한 정의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선은 물질을 등지고 산속으로 들어가거나, 공중부양을 하고 축지법을 쓰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

“신선의 ‘선(仙)’은 사람과 산이 합쳐진 글자로, 인간 본연의 정체성이자 인간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즉, ‘신선’이란 가장 정상적이고 가장 양심이 밝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한민족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이 곧 신선이라고 본다. 

신선이 가야 하는 길이 바로 선도문화다. 결국 ‘선도(仙道)’란 ‘사람이 본래 가야 할 길’을 뜻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본래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선도문화인 것”

‘사람이 본래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을 말하는 것인가. 손 이사장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고 실천 가능한 ‘선도문화’를 제시했다. 세 가지다. 숨과 우리 말, 그리고 얼굴이다.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말이고 글이다. 그래서 우리말과 글 속에는 선도문화가 녹아 있어 선도의 정신을 지키고 또 본능적으로 가치를 빛나게 할 수 있다.”

선도가 깃든 우리말은 특히 ‘기’ ‘혼’ ‘신’이 들어간 수많은 단어들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국어사전의 정의가 아니라 선도문화 차원에서 손 이사장이 내린 정의는 모든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기에 충분했다.

‘기쁨’은 속에 내재된 기운이 활화산처럼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그때 우리는 ‘기쁘다’고 말한다. ‘기지개’는 기운을 알고(지知) 여는 것(개開)이다. ‘혼내다’는 말은 기가 막혀 있으면 혼이 나오지를 못하므로 자신감이 없어진다. 이때 기를 뚫어주면 혼이 나오고 자신감이 커지게 된다. 아이를 혼내는 것은 어른의 의무로 혼을 낼 때는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서 아이의 혼이 나와 자신감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 선도문화진흥회 만월 손정은 이사장

“기 혼 신에 대한 단어들만 봐도 선도문화가 우리 말과 글 속에 생생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는 생명력이라 생명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에너지의 상태나 흐름을 나타낸다. ‘혼’은 생명의 실체를 드러낸 말이다. ‘신’은 생명의 근원이며 밝음이라서 생명의 궁극에 다다를 수 있는 우리말이다.

우리말만 보아도 한민족 고유의 문화, 즉 선도문화 속에는 인간의 실체와 근본에 대한 말들이 그대로 살아있다. 평상시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쓰는 것만으로도 선도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 ‘신 난다’ ‘기쁘다’ ‘환하다’ 줄여서 ‘신기환’만 매일 해도 삶이 달라진다.”

선도의 핵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수행(修行)’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손 이사장은 축지법이나 공중부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는 본래의 ‘밝음’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수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밝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한민족은 수행을 했다. 수행문화는 자연의 질서와 법칙을 명상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본래의 밝음을 회복하는 데 있다. 질병이 있을 때는 건강 그 자체를 목표로 하여 집중하면 몸이 건강해진다. 건강한 몸, 즉 기운의 흐름이 정상화되면 수행으로 밝음을 찾고 추구해나가는 것이다.”

손 이사장은 수행법의 하나로 ‘호흡’을 제시했다. 포럼 회원들에게 3단계로 이뤄지는 선도 호흡의 묘미를 전했다. 1단계,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춘 뒤 길게 내쉰다. 2단계, 이때 좋은 기운이 들어오고 탁한 기운이 나간다고 상상한다. 3단계, 실제 행동을 취함으로써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어낸다. 

우리말과 글, 그리고 수행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홍익(弘益)’을 실천하는 것이다. 손 이사장은 홍익을 ‘두루 널리 이롭게 하는 것’으로 빠짐없이 나를 포함한 전체를 이치에 맞고 조화롭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익을 실천한다는 것은 삶의 목적을 깨닫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본래의 자리, 즉 이치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천이란 하늘(天)이 내린 열매(實)이다. 하늘이 아무리 좋은 열매를 맺게 해줘도 그 가치를 알고 수확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홍익의 가치를 깨닫고 수확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 한민족원로회 제8차 한민족미래포럼이 9월 11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렸다.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물질문명이 극에 달한 오늘날, 선도문화를 통해 사람의 가치를 바로 정립하고, 돈보다 사람이, 물질보다 정신이 우선하는 세상을 바로 ‘지금’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파도가 밀려와 모래사장을 뒤덮으면 모래성은 한순간 무너져 내릴 것이다. 모래성이 휩쓸려간 모랫바닥 아래에서 새로운 정신이 솟아오르고 그 새로운 정신이 바로 선도문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신문명이 도래한다고 하여 물질 없이 원시로 모두 돌아갈 수는 없다. 단, 21세기 정신문명시대는 정신이 주(主)가 되고 물질이 부(副)가 되는 세상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그 반대라 문제인 것이다. 미약한 것 같지만 이런 변화는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아래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바뀌면 문화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게 될 것이다. 나는 그에 대한 신념이 있다. 대중이 바뀌는 것이 진정한 정신문명 시대를 더 빨리 이끌어내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다. 여러분 모두 이 거대한 문명의 전환에 귀한 한 사람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

손 이사장의 강연을 듣고 포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손 이사장이 소개한 선도수련법 중 하나인 ‘호흡’에 대해서, 삶을 살아가는 만병통치약으로 ‘참감사(참회합니다-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를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한민족원로회의 제8차 한민족미래포럼은 오는 11월 13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다. 8차 포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고학자인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고대 유물로 본 동이 문화권과 한민족’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한민족원로회는 지난해 7월 23일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의장을,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로회는 정치, 경제, 교육, 법조, 언론, 문화 등 대한민국의 각 분야 100여 명의 원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민족미래포럼은 격월로 홀수달에 개최된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동서남북의 분열과 대립, 빈부, 노소, 정파 간의 양극화를 극복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정책제안을 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글/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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