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월드 주최로 열린 타오운기스쿨에서 빛명상을 하고 있다(사진=임선환 객원기자)
겨울은 날씨가 추워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칫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경수 교수팀은 서울에 사는 성인남녀 552명(남성 222명, 여성 332명)을 대상으로 계절에 따른 정신건강을 측정하는 계절성양상설문조사(SPAQ)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들에게 SPAQ의 ▲수면시간 ▲기분 ▲사회적 활동 ▲체중 ▲활력 ▲식욕 등 6개 항목을 묻고, 어느 달이 가장 나쁜지를 평가토록 한 다음 이를 합산해 총점을 내는 방식(총계절성점수, GSS)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들이 택한 달과 계절 날씨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평균을 산출해 일조량, 온도, 습도 등 12가지 날씨 요인 중 어떤 특징적 요소가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평균 GSS는 5.53으로 서양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로 나타났다. 서양인들은 주로 겨울에 특징적인 계절성을 보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겨울형과 여름형 두 가지의 타입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관련 깊은 날씨 요인은 일조량이었다.
참가자 중 16.1%인 89명은 날씨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거나 계절성 정동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기운이 없다”라고 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계절성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관절통, 두통, 위경련 같은 신체증상, 부정적 생각이나 자살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절성이 높은 여성들은 월경주기에 따라 기분저하가 나타나는 월경전증후군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권고했다.
홍경수 교수는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계절에 기운이 달리고 기분이 처진다는 느낌이 난다면 계절성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일조량이 적은 겨울이나 장마철이 끼어있는 여름, 햇빛이 날 때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omprehensive Psychiatry(IF 2.37) 최근호에 게재됐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