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생명력을 깨운다

뇌간의 감각깨우기

뇌2003년6월호
2010년 12월 07일 (화)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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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잠시 자신의 심장 박동에 귀 기울여 보라. 온몸을 타고 흐르는 혈액의 움직임, 저절로 쉬어지는 숨. 누가 이 심장을 24시간 뛰게 하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가? 누가 나의 혈압을 조절하고, 음식물을 소화하도록 하는가. 이처럼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활동을 관장하는 주인공이 바로 ‘뇌간(Brainstem)’이다. 수퍼 컴퓨터 수십 대도 다 처리하지 못할 많은 일을 맡고 있는 뇌간은 그 중요성만큼 뇌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다. 


태초부터 있던 뇌간

뇌간은 뇌 전체에서 대뇌반구(Cerebral hemisphere)와 소뇌(Cerebellum)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 즉 간뇌(Diencephalon), 중뇌(Midbrain), 뇌교(Pons), 연수(Medulla)를 합친 것을 일컫는다. 그리고 뇌간의 아래쪽은 척수(Spinal cord)로 이어져 온몸으로 연결된다. 뇌간에는 심장중추, 호흡중추 등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자율신경계 중추가 모여 있다. 각성, 의식을 유지하는 데도 뇌간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근래 들어 대뇌의 기능이라고 생각되던 것이 사실상 뇌간에 그 작용 중추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경우가 많아 뇌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뇌나 소뇌에 손상이 있더라도, 뇌간이 살아 있으면 식물인간 상태로나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뇌간에 출혈이 있거나 손상이 생기면 대개 의식을 잃게 되고, 심하면 생명이 끊어진다. 뇌는 그 생성 역사에 따라 신피질, 구피질, 뇌간의 3층으로 구분된다. 신피질은 ‘영장류의 뇌’라고 불리며 가장 역사가 짧다. 인간의 고차원적인 사고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데 대뇌 반구가 이에 해당한다. 구피질은 신피질 안쪽에 있는 층으로 대뇌 변연계 부분을 말한다. 구피질은 포유류 이상 진화된 동물에게서 보이며 감정 활동을 담당한다. 뇌 진화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은 뇌간으로 파충류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뇌간은 ‘파충류 의 뇌’ 또는 ‘원시뇌’라는 별명도 있는데, 그 작용이나 구조가 인간이나 다른 하등 동물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신피질 통제 지나치면 ‘스트레스성’ 질병 생겨

뇌의 3층 구조는 상호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배가 아주 고픈 사람이 과일가게 앞을 지난다고 할 때, 뇌간은 ‘저 과일을 당장 먹어라’ 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주머니에 돈이 없음을 판단한 신피질은 ‘집에 가서 살 돈을 가지고 나와’ 하고 명령한다. 이렇게 그는 배고픔을 참고 집에 다녀와서 과일을 사 먹는다. 이처럼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담당하는 뇌간을 신피질과 구피질은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나친 신피질의 통제는 때때로 왕성한 생명력을 억압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장 바람직한 것은 뇌의 3층 구조가 조화롭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피질을 주로 사용하는 현대 사회에서 뇌간의 에너지는 위축되기 십상이다. 요즘 내과가 가정의학과의 외래를 찾는 환자중 스트레스와 관련있는 질환이 70~80%에 이른다고 한다.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고민과 망상 같은 과도한 사고작용, 분노나 집착 등 정리되지 않은 감정 혹은 외부환경에서 오는 자극에 의해 불안증이나 두려움이 유발되는 경우를 일컷는다. 스트레스성 질병은 결국 신피질과 구피질의 지나친 통제와 작용으로 뇌간기능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뇌간의 최우선 순위는 생명력의 활성화

뇌간은 우직하게 맡은 바를 이행할 뿐 소위 ‘잔머리’를 굴리지 않는다. 만일 뇌간이 신피질처럼 작은 일에 갈팡질팡하고, 구피질처럼 감정에 오락가락 하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기분 나쁘다고 심장이 파업을 하거나, 고민이 심해서 위장이 멈춘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뇌간의 최우선 순위는 생명력의 활성화이다. 따라서 뇌간의 감각을 깨우는 것은 내재된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만일 잡념이 많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편이라면 다음에 소개되는 연습을 통해 뇌의 긴장을 완화시켜 뇌간의 생명력을 일깨워보자.

<글. 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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