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역량을 키우는 좋은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뇌활용 행복교육

브레인 89호
2021년 12월 28일 (화)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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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첫날, 아이들과 하는 세 가지 약속 

뇌교육을 실천하며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이 커지고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게 되니까 이젠 아이들과 한 해만 무사히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 제대로 성장시켜주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 

내가 변화하고 성장했듯 아이들에게도 스스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3월 개학 첫날에 우리 반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세 가지 약속’이 있다. ‘예의를 지키자, 정직하자, 도전하자’라는 약속이다.

이 중 가장 공을 들여서 소개하는 약속은 ‘도전하자’이다. 앞으로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자기 자신과 해야 할 약속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도전하자는 약속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뇌는 정말 무한한 능력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난 이건 잘하고 이건 못 해’라고 생각하면서 뇌의 능력을 작게 만들어요. ‘난 못해요. 원래 못했어요. 해봤자 안 돼요. 이거 안 하면 안 돼요?’ 같은 말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선생님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하게 해요. 왜냐하면 우리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지기 때문이죠. 올해는 자기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일, 안 하고 싶은 일에 더 도전해보기로 해요. 그게 여러분 뇌의 능력을 아주 크게 만들어줄 거예요.”

하나의 도전으로 한계를 넘어본 체험은 다른 일에도 도전할 용기를 심어준다. 아이들이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게 되면 한계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마음의 장벽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구들과의 관계나 공부의 어려움 속에서 피하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 마음을 바라보도록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려움이 생길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려는 마음을 내도록 격려해야 한다. 또 도전할 기회도 계속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도전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선택하고 마음을 내게 하려면, 먼저 선생님이 자신을 힘들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돕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3월 한 달 동안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개인상담을 한 명씩 돌아가며 한다.

나의 장점은 무엇인지, 올해 나는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지, 내가 바꿔야 할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지 등을 적는 자기소개 활동지를 기록한 후, 한 사람씩 편한 날을 골라 상담 일정을 짠다. 

아이와 마주 앉아 현재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달라지고 싶은지, 자신에게 필요한 습관은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며 올해 성장 목표와 실천 방식을 함께 정한다. 아이들마다 도전할 거리는 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소극적인 면을 바꾸고 싶어 하고, 어떤 아이는 공부에 자신감을 갖고 싶어 하고, 어떤 아이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성장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논하고 정하는 것이 이 상담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도전 목표와 실천 방법을 선택하면 나중에 어떤 문제 상황이 생겨서 교사가 도움을 주기 위해 개입해도 반감을 갖지 않는다.

예전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쉽게 분노하던 아이가 있었다. 스스로 화를 조절하기로 도전 목표를 세웠기에 아이가 화를 분출하는 순간엔 약속한 대로 가까이 가서 잠시 눈을 감게 하고 “우리 도전하기로 했지? 

너는 네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자, 연습해보자”라고 말하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만약 이 아이에게 변화와 성장을 위한 자발적 목표가 없었다면 선생님이 자신을 통제하고 혼낸다고 생각해 도움을 거부했을 것이다.

변화와 성장은 생활 속의 작은 도전들이 모이고 쌓이면서 이뤄진다. 변화와 성장을 원하는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목표와 실천 계획을 세우면 도전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못 한다고 믿었던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하기 싫다는 마음의 핑계를 똑바로 바라보며,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보다 자기 자신의 느낌에 집중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이때 교사로서 나의 도전은 아이들 뇌의 힘을 믿고, 기다려주고, 쉽게 실망하지 않고 격려하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뇌의 습관을 바꿀까?

아이가 부정적인 습관에 단단히 사로잡혀 있는 경우에는 ‘넌 할 수 있다. 너의 뇌엔 선택하면 이뤄지는 힘이 있다’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가닿지 않는다. 여러 해가 지나고 많은 시도 끝에

내린 결론은 ‘뇌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거친 말과 행동도 뇌의 습관이고, 심하게 자책하거나 무조건 주변 탓을 하는 태도도 뇌의 습관으로부터 생긴다. 

어떻게 하면 뇌의 습관을 바꿀까? 이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데 도움이 된 뇌과학적 사실은 우리 뇌는 동시에 여러 개의 신경회로를 작동시킬 수 없고, 잘 쓰지 않는 신경회로는 점차 삭제된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부정적인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긍정적 습관을 강화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늦잠을 자서 지각하는 습관이 있다면 일찍 일어나려고 애쓰기보다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긍정적 습관이 하나 만들어지고 이것이 강화되면 부정적인 습관은 점차 약해지고, 도미노처럼 다른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 뇌에서 일어나는 이런 작용을 이해하는 것도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데 도움이 됐다. 좋은 습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반복과 훈련에 의해 길러진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해 변화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더 빠른 변화와 성장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한 기록 도구로 ‘플래너’를 만들게 됐다.

뇌교육 플래너를 활용한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로 변화한 아이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한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4학년때 학교에 자주 지각을 했고, 지각 때문에 혼내는 담임교사에게 욕을 하며 대든 후로 아예 등교를 안 한 적이 있는 아이였다.

우리 반이 됐을 때도 처음에는 지각이 잦았다. 숙제나 준비물도 잘 챙겨오지 않았고, 수업 시간에 졸기도 했다. 그랬던 아이가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1년 후 이 아이가 6학년이 됐을 때, 담임을 맡은 후배 교사가 “○○이는 수업 시간에 눈이 반짝반짝하고 질문도 열심히 하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 말이 얘가 원래는 이렇지 않았다던데요?” 하고 물었다. 그래서 그동안 아이가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한 이야기를 해줬더니 자신도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자기 관리 역량이란

작년은 코로나19로 많은 아이들이 혼자 일어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수면 관리가 안 돼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하다 자고, 등교 수업에 지각을 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래서 올해는 2월부터 단단히 준비했다. 뜻을 같이하는 선생님들과 ‘파워브레인 동아리’를 만들어 ‘자기 관리 역량을 키우기 위한 좋은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함께 실천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자기 관리 역량은 몸의 에너지 관리, 긍정적인 마음의 습관 만들기, 꿈과 비전 세우기 등이다. 이러한 자기관리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뇌교육 플래너에 아이들이 계획과 실천을 기록하며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공백기에 자기 관리가 필요한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교사인 우리 자신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진정한 멘토로 한층 성장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글_ 김진희

서울 온곡초등학교 교사. 뇌교육을 만난 이후 교사로서의 정체성이 달라졌다. ‘좋은 뇌, 나쁜 뇌는 없다. 다만 성장하는 뇌가 있을 뿐’이라고 믿는 26년 차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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