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특별기고] 뇌교육, 홍익인간 교육철학의 세계화

브레인 1호
2013년 01월 09일 (수)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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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을 꽃피운 두 가지 키워드 ‘과학’과 ‘교육’

오늘날 인류문명을 꽃피운 키워드를 두 가지 꼽으라면 그것은 ‘과학’과 ‘교육’이다. 과학은 물질을, 교육은 정신을 담당했다. 인류는 과학을 통하여 문명을 발전시켰고 교육으로 인간의 가치를 높이려 했다. 인류문명을 이끈 두 수레바퀴가 서로 보조를 잘 맞추어왔다면 정신과 물질이 조화로운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겠지만, 오늘날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러하질 못하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오늘날 이룩한 인류문명의 바탕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인 뇌의 ‘창조성’에서 비롯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사람들은 무한한 상상을 통해 꿈을 꾸고, 그것을 위해 신념을 갖고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뇌의 창조성이 발현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신의 선물인 ‘창조성’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진정한 축복의 산물인 ‘평화’를 외면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가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눈에 보이는 변화의 산물만 좇았을 뿐,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어디로 향하는지는 애써 외면하려 했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라고 명명할 만큼 정신적 가치가 퇴보하고 있다. 창조를 위한 창조는 지구상 가장 발달된 문명을 이룩한 반면, 생태계를 파괴하며 자연과 인간을 분리시켰고, 성장과 완성의 삶이 아닌 성공과 승리를 향한 사회적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그로 인해 빈곤과 기아, 종교 분쟁, 마약과 폭력, 가족 해체, 인간성 상실 등이 만연하고 정신적 지표들이 날이 갈수록 그 빛이 바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느끼고 있다.

과학이 인류문명을 만든 토대가 되었음은 인정하지만 과학의 궁극적인 지향점 역시 ‘인간’임을 잊어버린다면 과학은 언제고 인류의 심장에 칼날을 겨눌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오늘날 인류문명을 꽃피운 ‘과학’과 ‘교육’의 두 수레바퀴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나아간 결과를 우리는 현실 속에 고스란히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창조와 평화의 열쇠 뇌에서 교육의 해답 찾아야

오늘날 인류문명을 만들어낸 것이 뇌의 창조성이듯, 당면한 인류문제를 해결할 열쇠도 바로 ‘뇌’에 있음을 믿는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시작은 ‘뇌’로부터 비롯된다. 우리가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에서부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창조적 활동 모두 뇌에서 이루어진다. 생명의 중추 기관이자 모든 정신 활동의 사령탑인 뇌는 그래서 인류가 다가갈 마지막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뇌’는 21세기 키워드이다. 미국에서 ‘뇌과학을 통한 과학’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20세기 과학기술의 수많은 영역들이 ‘뇌’로 융합되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창조성의 발현 역시 뇌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단순한 명제가 깔려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외부로 돌렸던 시선들이 다시 본래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21세기에 있어 ‘뇌’가 중요한 이유는 ‘창조’와 ‘평화’라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열쇠를 뇌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과 기억을 통한 정보의 축적, 행동을 결정짓는 정보의 선택도 뇌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삶의 근원적 질문을 묻고 답하는 것도 결국 뇌이다. 인류 역사의 위대한 철학자들도 진리에 대한 해답이 결국 ‘나’에게 있음을 공통적으로 강조해왔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인류 전체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보장받지 못한다. 의식의 변화는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닌, 저마다의 재능을 꽃피우며 뇌가 가진 본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방법론이 필요하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사전에 보면 교육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에서 교육을 뜻하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인 ‘educatio’이다. 이 단어는 본래 ‘빼내다’, ‘끌어올리다’라는 뜻을 지닌 말로, 능력을 개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교육이란 결국 저마다 가진 본래의 재능을 이끌어내고 그 재능을 인간다움을 위한 가치를 높이는 데 쓰이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 셈이다.


뇌교육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바꿀 것

필자는 지난 25년간 뇌에 대한 탐구를 통해 뇌교육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1990년대 초 한국뇌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뇌의 활용과 개발법을 오랫동안 연구해오고 있는 것도 그러한 확신에 따른 것이다. 오늘날 서구 선진 교육현장에서 ‘뇌호흡’이 각광받는 것도 집중력 저하, 좌·우뇌의 편향성, 인성 결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뇌에 기반한 체험적 뇌교육에 있기 때문이다.

뇌교육이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열쇠가 우리의 뇌 속에 있음을 자각하게 하고 이를 삶 속에서 이끌어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소망과 인간다움을 자신의 삶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뇌교육은 이러한 인간의 가치를 모두가 가진 뇌의 자각을 통해 실현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뇌교육은 그동안 과학의 영역에서 머물러 있던 뇌를 교육의 중심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뇌를 과학의 대상만이 아닌 교육의 대상으로 인지할 때 많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과학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바로 인간이며, 과학과 교육의 만남은 결국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인간이 자신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날 인류문명을 만든 것이 뇌의 무한한 창조성이듯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열쇠 또한 바로 우리의 뇌 속에 있기 때문이다.


한민족의 천지인, 홍익인간의 철학이 뇌교육의 핵심

뇌교육이 한국에서 꽃피울 수 있는 것은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天地人’의 정신이 우리의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오기 때문이다. 예부터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 하여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철학을 지닌 한민족에게는 ‘창조’와 ‘평화’라는 뇌의 핵심가치가 이미 뇌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위대한 평화철학을 건국이념으로 내세운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그 옛날 ‘뇌’가 갖는 의미를 꿰뚫어보았다. 한민족의 오랜 경전 중 하나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는 ‘自性求子 降在爾腦(저마다 본성을 찾아보라. 너희 머리(뇌) 속에 내려와 있다)’라는 글귀가 존재한다.

‘천지인의 원리 속에서 홍익인간으로 살아가라’는 위대한 선조의 가르침이 바로 오늘날 뇌교육으로 새롭게 바뀐 셈이다. 대한민국 교육법 제2조에 명시된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필자는 우리 교육의 목표가 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밝고 강한 민족적 정체성을 갖게 하고, 그 바탕 위에서 인류평화에 이바지할 홍익인간을 기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국가와 민족에 국한하지 않은 범인류적인 평화공존의 철학이 우리에게 있음은 더없는 축복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뇌교육’을 통해 저마다 지닌 뇌의 재능을 일깨워, 평화의 가르침 속에 무한한 창조성을 발현해가는 것. 이것이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을 가져올 우리가 가진 모두의 꿈이요 비전이다.







국제뇌교육협회(IBREA, International Brain Education Association)

사단법인 국제뇌교육협회는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 인류과학이 밝혀내고 있는 뇌가 가진 다양한 교육적 가치들을 접목하여, 평화를 체험하고 두뇌의 무한한 잠재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뇌교육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국제적 단체로 2006년 9월 교육부에 정식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었다.

홍익인간의 정신이 인류 모두가 공유할 보편적 철학임을 인식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식전달 위주의 학습교육이 아닌 스스로 뇌의 자각을 가져올 수 있는 체험적 교육방법론을 연구, 보급하는 동시에 교육자와 과학자들의 정보교류를 통한 심포지엄, 워크숍, 대중강연 등을 개최함으로써 뇌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증진시키기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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