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두뇌상식] 왜 그녀는 밥만 먹으면 기분 좋아질까?

오늘의 두뇌상식 - 26

2012년 05월 15일 (화)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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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Y씨는 어느 날, 여자친구와 사소한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별 일 아닌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계속 얼굴이 어두운 Y씨의 여자친구. 그래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더니 그녀의 얼굴이 점점 밝아지는 것이 보였다. 게다가 식당을 나설 때는 먼저 팔짱도 끼기까지!


짜증나는 일이 있었지만 식사를 하고 난 뒤 기분이 나아진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음식을 먹은 뒤, 뇌에서 세로토닌을 분비했기 때문이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사람들의 뇌에 작용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고, 심지어 사랑에 빠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뇌는 각종 질병인자나 독성물질에서 보호하기 위한 보호메커니즘인 '혈액뇌장벽'이 있어, 음식물에 있는 세로토닌을 섭취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세로토닌의 재료인 트립토판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은 뇌에 아무런 제약 없이 흡수 가능하다.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자체 생산이 되지 않지만 음식을 통해 흡수가 가능하다. 다만, 트립토판은 다른 필수아미노산들과 싸워서 이긴 후에야 뇌로 들어갈 수 있고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트립토판이 함유된 음식을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과 같이 섭취하면 탄수화물이 몸 속에서 당으로 변해 체내 당 농도를 높이고, 이것은 인슐린 분비로 이어진다. 인슐린은 혈류 속 다량의 아미노산을 주위 조직으로 운반하지만 뇌로 들어가는 것은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트립토판은 다른 아미노산과 달리 인슐린의 방해에서 자유롭다. 혈관을 따라 자유롭게 떠 다니다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뇌 속으로 들어가 약간의 화학적 단계를 거쳐 세로토닌으로 변하게 되고,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 낸다.

 

세로토닌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더욱 더 단축시키고 싶을 때면, 탄수화물 대신 당이 든 음식을 처음부터 섭취하면 된다. 딸기 케이크나 초콜릿, 사탕 등을 먹으면 기분이 곧 좋아지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기분이 우울하고 처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라면, 혹은 아끼는 누군가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다면 트립토판이 들어간 음식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트립토판이 풍부하게 들어 간 치즈와 탄수화물이 많은 감자를 함께 먹거나, 통밀빵에 치즈를 함께 먹어보자. 그러면 탄수화물과 트립토판이 유쾌함과 행복의 댄스를 뇌에서 만들어 낼 것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dl.com
도움. 『호르몬은 왜?』 마르코 라울란트 지음, 프로네시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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