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을 다치면 우뇌가 활발해진다?

화제의 연구결과

2012년 04월 03일 (화)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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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쓰던 팔을 다치면 굉장히 불편해진다. 특히 깁스라도 하게 되면 글씨 쓰는 것에서부터 양치질에서 식사까지, 불편하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못 쓰고 지내도 1~2주만 지나면 왼팔로 꽤 원활한 생활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약간은 어색하지만, 왼손으로 연필도 쥐고 젓가락질도 흉내나마 내게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우리 몸이 좌우 뇌의 작용을 조절해 팔의 움직임을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대 니키 랭어 교수 연구팀은 오른팔을 다친 오른손잡이 1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뇌를 검사해 보았다.

MRI는 팔을 다친 지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한 번, 14일이 지난 뒤에 다시 한 번 총 두 번을 찍어 결과를 비교·분석해 보았다.

그러자 처음과 달리 팔을 다친 지 14일이 지난 뒤에는 10명 모두의 대뇌 피질의 좌우 두께가 바뀌어 있었다. 좌뇌의 피질 두께는 처음보다 약 10% 줄었지만, 우뇌 피질은 오히려 더 두꺼워졌다.

 

오른팔은 좌뇌가, 왼팔은 우뇌가 움직임을 관리한다. 신경은 척수에서 왼쪽과 오른쪽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뇌 피질의 두께는 뇌가 활발하게 작용하면 두꺼워지고, 반대의 경우엔 얇아진다. 이런 작용에 따라 대략 1.5~4.5㎜ 정도 두께가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오른팔을 다친 오른손잡이는 좌뇌의 피질이 얇아진 대신 왼팔을 움직이기 위해 활발하게 작용한 우뇌의 피질이 두꺼워지는 것이다.

랭어 교수는 "우리가 다쳤을 때 몸도 적응하지만, 뇌도 적응하는 셈"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신경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세부적으로 연구해 중풍 같은 뇌 질환 치료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과학 학술지 '뉴롤로지'에 발표되었다.

.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 [참조] THE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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