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상식] 노총각 냄새는 왜 날까?

오늘의 두뇌상식 - 49

2012년 04월 06일 (금)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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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자가 쓰는 탈의실이나 방에서는 왜인지 퀴퀴한 냄새가 난다. 땀을 흘리고 나면 특히 더 많이 나는 이 냄새를 두고 흔히 '노총각 냄새'나 '홀아비 냄새'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상한 수건이나 오래된 방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한 이 냄새, 도대체 왜 날까?

모든 냄새는 겨드랑이에서 시작된다.

사람의 냄새 성분은 생식기, 배꼽, 가슴, 코, 이마, 겨드랑이 부위에 있는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에서 만들어진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무색무취의 끈적끈적한 액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염분과 기타 무기염류들을 세균(bacteria)이 분해하면서 냄새나는 성분으로 바뀐다.

성호르몬이 제어하는 아포크린샘의 기능은 사람이 성장할 때 같이 발달하므로 사춘기 무렵에야 비로소 그 사람 특유의 '체취'가 생긴다. 제2차 성징이 시작되면 성호르몬 농도에 따라 아포크린샘의 분비물도 영향을 받아, 체취가 달라진다. 여성은 성호르몬 농도가 생리주기나 임신 기간에 따라 자주 변하기 때문에 체취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땀내나는 그의 비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파괴되면 안드로스테롤과 안드로스테논이라는 독특한 향을 지닌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이 화합물은 남성 페로몬의 일종으로, 땀으로 체외에 배출되면서 남성의 체취를 결정한다.

둘의 냄새는 성질이 달라, 안드로스테놀은 백단향나무나 사향 냄새 같으므로 여성들이 비교적 좋은 냄새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안드로스테논이다. 남자의 냄새를 더 강하게 풍기면서 오줌 냄새가 나는 이 페로몬은 여자들에게 고약한 악취로 다가온다.

재미있는 사실은 약 30~50%에 이르는 사람이 안드로스테논 냄새를 느끼지 못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오줌 냄새 대신 강한 바닐라 냄새로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미국 듀크 대학과 록펠러 대학 연구팀이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한 내용으로는 사람 후각이 냄새 맡을 때 사용하는 400여 가지의 냄새수용체 가운데 유전자의 변이 형태에 따라 남성 체취를 다르게 맡는다고 한다.

물론, 여자 겨드랑이에서도 안드로스테놀과 안드로스테논을 분비한다. 하지만 남자보다 1/5~1/6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좋은 냄새가 난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안드로스테논 냄새를 맡게 하면 보통 강한 불쾌감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안드로스테논 냄새를 맡아도 불쾌감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고, 냄새를 인식하는 예도 적다고 한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호르몬은 왜?》, 마르코 라울란트 지음, 프로네시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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