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뇌(腦)를 알아야 선거에서 승리한다!

한국심리학회 8일 고려대학교 경영관에서 '뇌와 통하다' 특별 심포지엄 개최

인간의 뇌는 단 20초 만에 누구를 투표할지 결정한다?

2007년 대선에서 지지자들의 뇌는 이미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21세기 인류 최고의 화두이자 최근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뇌'에 관해 특별 심포지엄 열렸다. 한국심리학회 주최로 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경영관에서 '뇌(腦)와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뇌와 정치-유권자의 뇌에 호소하라'에서 인간이 어떠한 리더를 따르고 어떻게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강연을 펼쳤다.

"기존에는 리더십(leadership)에 관한 연구들이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팔로워십(followership)에 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리더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팔로워(follwer)가 되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리더를 잘 뽑는 현명한 유권자가 되는 것도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2004년 미국 프리스턴 대학에서 유권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처음 보는 정치인 2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첫인상만으로 누가 당선될지 맞춰보라고 한 결과, 실제 투표결과와 70%의 일치율을 보였다. 8~10세의 어린이들에게도 두 정치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두 사람이 선장이라면 어느 배에 타겠느냐고 물어보니 어른의 선택과 유사했다. 즉, 어른이 뽑으나 어린이가 뽑으나 투표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20초 만에 이 사람을 리더로 모실지를 판단하다. '왠지 이 사람이 더 유능해 보여' 이러한 결정을 빠르게 하고, 다음에 들어오는 정보는 기존 정보와 부합되면 받아들이고 부합되지 않으면 그 정보를 폄하하고 무시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성향이 강할수록 처음의 의사결정을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경향이 강하다"

정 교수는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26명을 선발해 지지후보와 상대후보의 사진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촬영했다. fMRI는 특정 환경에 대해 뇌가 반응하는 부위를 살펴볼 수 있는 장치이다.

연구진이 지지자들에게 각 후보의 사진을 보여주자 쾌락을 담당하는 뇌의 측좌핵 부위가 활성해 되었다.반대로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의 사진을 보여주자 부정적인 감정을 관장하는 뇌섬엽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이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들보다 뇌섬엽의 활성화 정도가 컸다.

정재승 교수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를 위협적인 상대로 보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미 지지자들의 뇌를 통해 2007년 대선은 이명박 후보가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카리스마야말로 리더의 덕목으로 여겼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소통하고 마인드 파워를 이끌어내는 리더를 최고로 꼽는다. 이제 정치적 리더를 꿈꾸는 자라면 유권자들의 뇌를 읽어야 선거에서 유리해질 수 있을 듯싶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성영신 고려대 교수, 최인철 서울대 교수 등 유명 심리학자와 과학자들이 '유권자의 뇌에 호소하라' '악마의 뇌는 프라다를 입는다' '청소년의 뇌를 위한 교실 이데아' '동양인의 뇌, 서양인의 뇌'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치적 의사를 결정할 때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든 소비생활이 필요로 일어나는지, 대한민국의 교실환경은 청소년의 뇌에 맞게 설계되어 있는지, 동양·서양인의 뇌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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