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아닌 체험형 인성교육이 답

집중리포트

브레인 34호
2012년 06월 26일 (화)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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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다. 서울 상경초등학교 6학년 4반 교실에서 이뤄지는 인성교육 현장을 찾았다. 

김진희 교사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마음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아이들에게 날계란 하나씩을 나눠주었다. 미션은 단 하나. 이틀 동안 계란을 깨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는 것. 학교를 오갈 때나 학원에 갈 때,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계란을 들고 가야 했다.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계란을 받자마자 깨뜨린 아이도 있었고, 이틀 동안 소중하게 품고 다닌 아이들도 여덟 명이나 됐다. 미션에 성공했든 그렇지 않았든 아이들은 모두 한 가지의 교훈을 얻었다. 어머니가 열 달 동안 자기를 품고 다니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낀 것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인성교육

김 교사는 인성교육은 지식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체험하고 실천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직접 느껴보고 감동을 받아야 아이들이 실제로 변한다는 사실을, 그는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확신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을 길러주고 싶어서 온갖 노력을 다 해도 도저히 안 되는 아이들도 종종 있어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10년 후에 찾아와서 선생님이 끝까지 믿어줬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클 수 있었다고 말해요. 그럴 때 내가 기울였던 노력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당시에는 못 알아듣는 것 같아도 아이들은 이미 다 알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돼요. 그래서 이제는 문제가 많은 아이들도 바뀔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김 교사가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뇌교육 체조와 명상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이들에게 체조와 명상을 지도하는 이유는 그 효과가 절대 작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ADHD 학생이 한 학년에 한두 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요즘은 한 반에 서너 명은 눈에 띄어요.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증거죠. 심지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상당히 많아요.”


해답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뇌교육 인성교육은 아이들의 성향을 몰라보게 변화시킨다. 걸핏하면 다른 아이들과 다투던 아이가 성격이 바뀌어 친구를 사귀고, 부모의 이혼으로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가 차츰 차분해진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긴장되어 있는 탓에 몸이 굳어 있어요. 이런 아이들을 체조를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명상을 하면서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는 것만으로 확실히 상태가 달라져요. 체조와 명상을 매일 하는 것은 약물치료를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조절인데, 뇌 체조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적효하다고.


교사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최근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임용시험에서 객관식 시험을 없애는 대신 교대와 사대 신입생 선발 단계에서 인·적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뇌교육실천연합 소속의 100여 명의 교사들은 학교폭력 사태에 교사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성명서를 지난 2월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성명서는 ‘대한민국 교사, 스승되기 운동’으로 확산돼 현재 전국 8대 도시에서 전개되고 있다. 학교 차원의 인성교육에 머물지 않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인성교육’도 확산되는 추세다. 학교와 가정에서 동시에 아이들에게 웃음과 칭찬과 사랑을 실천하는 ‘웃칭사’ 운동이 그것이다.

“우리 뇌는 감동을 하지 않으면 잘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지식 전달 위주의 인성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뇌교육처럼 체험을 통해 전해진 정보는 뇌에 오래 기억돼 결국 아이들을 변화시킵니다.”

10여 년 동안 교실 현장에서 실제 체험을 통해 얻은 확신이기에 그의 말은 어떤 논리보다 설득력이 있었다.   

➊ 뇌체조


6학년 4반 아이들은 매일 아침 뇌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몸을 움직이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다툼이 적어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에 반 전체의 분위기가 좋아진다.

➋ 명상


폭력과 따돌림 등의 문제는 대부분 감정에서 비롯된다. 명상을 통해 뇌파를 가라앉히면 아이들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저절로 안다. 당연히 폭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➌ 짝체조


둘이 마주보고 하는 짝체조와 지압은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말이나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반 분위기에서 왕따 문제가 일어나기는 어렵다.

➍ 교감하기


행여 실수를 해도 받아들여지는 반 분위기가 형성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친구들과 손을 가까이 대고 교감하는 시간은 알게 모르게 타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싹트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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