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리포트] 뇌에 대한 이해와 함께 변화하는 치유산업

왜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가?

브레인 94호
2022년 09월 16일 (금)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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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치료할 뿐, 치유는 스스로 한다


우리는 흔히 치료와 치유를 혼동한다. 치료의 사전적 의미는 ‘고치다’이며, 타인에 의한 처치적 행위로서 기술과 전문지식을 요하므로 전문가가 아니면 법적으로 아무나 행할 수 없다. 치유의 사전적 의미는 내 몸속에 존재하는 힘이 ‘스스로 작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감정적·신체적 상처를 입기 전에 보완적·예방적 측면에 초점을 둔다. 나아가 스트레스에 연관된 심신의 문제와 그 이상의 심리적 증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흔히 의사가 치료하여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 몸의 치유력에 의해 병증이 없어지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패러다임의 혁신과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적 관심은 치유산업 분야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치유산업은 대표적으로 심리상담 영역과 보완대체의학 영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상담 분야는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보편적인 정신 건강보다는 병리적 문제의 원인을 탐색하기 위한 치료적 접근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로저스와 매슬로우의 상담기법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예방하고 안녕과 복지를 촉진하기 위해 성장과 적응을 강조한 예방적 접근의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이 각광받고 건강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상담이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확대되었다. 현재의 심리학은 인간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웰빙과 복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상담 방식에서 크게 변화했는데, 대면 상담 외에 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한 비대면 상담으로 접근성이 더욱 용이해졌다. 


보완대체요법, 치유산업을 리드하다
 

한편, 치유산업 분야에서 최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속한다. 질병 진단체계 및 치료에 대한 정의와 설명을 포함하는 전일의학 체계로 아유르베다, 동종요법, 자연요법, 아로마테라피 등이 있고, 정신 및 감정적 요소가 신체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에 근거한 심신요법으로는 바이오피드백, 지시적 상담, 명상과 이완기법 등이 있다. 

그 외 생물학적 기반 요법으로, 건강 상태에 영향을 주기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을 사용하는 약용식물, 식이요법, 에너지 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들은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과학적 증거가 풍부해지면서 그 적용과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즉 보완대체요법은 인간의 질병과 고통을 자연치유력에 맞춰 조율해주는 방법으로, 인체의 면역기능과 회복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한 관심뿐 아니라 생활에 밀접한 부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통용된다. 이는 건강 증진에 대한 욕구와 치유 효능에 대한 관심이 융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과 환자를 넘어 의료계에서도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질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및 건강 증진을 위해 인간의 몸과 마음과 뇌를 함께 살피는 통합적 접근을 수용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궁극적으로는 마음과 뇌의 일체론적 원리에서 몸의 중요성이 함께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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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자극으로 몸의 적응반응을 이끌어내는 감각치료

심리상담 과정에서 자아 통합이 힘들거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들에게는 자주 감각 자각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감각 자각이란 ‘지금 이 순간 내 손이, 머리가, 가슴이, 위장이, 발이 말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을 통해 ‘신체자각화’ 작업을 하는 것이다.  

현재 느끼는 감정과 생각, 몸의 느낌을 명상을 통해 알아차린 후 직관적으로 끌리는 색깔로 채색하고, 내면의 대화를 글로 적어보도록 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비로소 자신의 욕구와 신체 감각의 부조화를 알아차리고, 미해결 상태의 감정과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감각을 따라 움직인다. 

감각치료란 몸의 적응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즉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감각 자각을 뇌에 입력함으로써 복잡한 감각자극 및 환경에 대한 적응반응을 유도한다. 특히 자극에 많이 노출되면 뇌 안의 신경회로가 더 많이 연결되고 반응도 더 효율적으로 일어난다. 최근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신체감각치료는 심리적 외상이 신체적으로 어떻게 경험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몸 감각을 상담의 중심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감각치료는 신체와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감각들을 조직하고 그 환경 속에서 신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뇌의 신경학적 과정이며, 다양한 감각(시각, 촉각, 미각, 청각, 평형감각, 고유감각 등) 정보의 통합과 조직화를 촉진시키는 치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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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치료법으로서의 명상
 

또 다른 방법으로 ‘명상치료’가 있다. 명상치료의 목표는 원치 않는 불편한 생각이나 느낌, 감각, 기억 등을 지우려고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차려서 수용하는 것이다. 명상은 오랜 전통을 가진 심신 수련법이다. 수련 전통 속에 있던 명상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가장 먼저 활용한 것은 만성질환자들의 증상 완화와 예방,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 분야이다. 

명상은 인간의 면역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성 만성질환의 증상 완화와 치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상은 뇌과학은 물론 심리학 분야에서도 주요한 연구 주제로 다룬다. 인간의 인지와 정서, 감각에 대한 의도적 주의를 기울이는 자각 훈련을 통해 외부자극에 대한 내적 반응을 통찰하고 조절력을 높이는 훈련이 명상의 핵심이다. 

일상에서 언제든 몸의 느낌을 지켜보는 명상 습관은 몸의 이완반응을 유도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조절하며,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매우 도움을 준다. 


글. 이채영
한국아트브레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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