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회적 질병의 치유, 절대가치와 상대가치

집중리포트 4

브레인 40호
2013년 05월 31일 (금)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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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소사이어티(Healing Society - A Prescription for Global Enlightenment)>라는 영문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발간 뒤 한 달 만에 미국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1위라는 기록과 함께 한국에서도 2001년 10대 베스트셀러로 선정될 만큼 화제가 된 책이다. 

지금이야 힐링(healing)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고 일상어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웰빙(well-being)이 대세일 때였다.

그 책에서 나는 오늘날 인간이 겪는 불안은 왜곡된 경쟁을 통한 왜곡된 안정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뒤지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 항상 남들보다 먼저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성공을 향해 돌진하는 욕망과 욕구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물질문명에 치우친 삶이 가져올 ‘사회적 질병’을 경고하고 처방책을 제시한 것이다.

그 뒤로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은 그야말로 사회 곳곳에서 힐링이 필요하다고 너나없이 야단법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려해온 ‘사회적 질병’이 만연하여 그 심각성이 날로 더해져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그 원인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온 것이다.

사회적 질병의 원인, 근본 물음에서부터 찾아야

사회적 질병의 원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나는 왜 사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물음을 묻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두 가지의 가치로 존재한다. 절대가치와 상대가치이다. 절대가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이다. 생명에 영향을 미치며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인간 역시 우주의 법칙 속에서 태어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존귀한 존재이다.

반면 상대가치는 인위적인 가치와 같다. 만들어진 가치이기 때문에 때와 장소가 바뀌면 변화한다. 상대가치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범주로 구분될 수 있지만, 절대가치는 좋음과 싫음의 차원을 넘어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을 의미한다.

맞벌이로 열심히 일을 해서 10년 만에 59㎡(18평) 아파트를 장만하여 너무도 행복한 부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어느 날 동창회에서 학창 시절 자신보다 학업도 외모도 떨어진다고 생각한 친구가 결혼을 잘해서 132㎡(40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친구의 소식을 듣고 난 뒤 갑자기 남편이 무능해 보이고 열심히 살아왔던 자신의 노력까지도 부정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것이 절대가치를 잃어버리고 상대가치에 빠진 사람이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행복과 불행이다. 상대가치를 추종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삶이 창조하는 ‘자기 가치’를 스스로 궤멸시키는 것이다.

삶의 기준이 절대가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생활과 상관없이 스스로 힘껏 쌓아 이뤄낸 결과에 만족하고 그 중심에 있는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긴다. ‘자기 가치’를 보전하는 삶이 곧 절대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삶인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적 병인은 우리가 겪는 갈등의 뿌리와 일치한다. 가치 있지 않은 것을 마치 가치 있는 것인 양 좇고 있는 이 시대의 잘못된 물신(物神) 풍조 속에서,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생활이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병든 마음이 육체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개인이 병들면 가정이 병들고 사회 또한 병드는 것은 당연하다.

뇌교육은 절대가치를 회복하는 교육이다. 물질문명으로 상실된 뇌의 가치를 회복시키며, 뇌의 활용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일깨우며 희망을 발견하는 교육이다.

절대가치를 중심으로 상대가치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홍익인간이다. 진정한 개인과 사회의 힐링은 사라진 절대가치를 회복하고 절대가치가 중심이 되는 정신문명의 시대를 선택하고 창조하는 근본이다.  







글·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www.ilch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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