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팔찌 풀기

박종하의 Brain ON! - 04

[문제1] 고리의 절단

한 청년이 낯선 지역을 여행하다 한 민박집에서 일 주일간 머물기로 했다. 그 청년은 돈이 없었지만, 은으로 만들어진 7고리의 팔찌가 있었다. 민박집 주인은 하루의 방값으로 그 은팔찌의 고리 하나를 달라고 했다. 청년은 일 주일간 머물 계획이니까 7고리의 팔찌로 방값을 지불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민박집 주인이 매일 팔찌의 고리를 하나씩 달라는 거다. 민박집 주인도 청년을 믿지 못했고, 청년 또한 집주인을 못 믿었다. 그렇다고 은팔찌의 고리를 모두 자르는 것은 무척이나 고생스러운 일이었다.

[질문] 청년은 어떻게 몇 개의 고리를 자르면 가장 적은 노력으로 방 값을 지불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고리를 6번 절단한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리를 3번 절단한다. 다음과 같이 2번째, 4번째, 6번째 고리를 절단하면 7개의 고리가 모두 풀린다. 


더 적은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이 문제는 놀랍게도 한번의 절단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은팔찌의 3번째 고리를 절단해보자. 그럼, 다음과 같은 고리를 얻을 수 있다.

방 값을 지불하는 방법은 이렇다. 첫날은 1개짜리 고리 하나를 주고, 다음날은 2개짜리 고리를 주고 1개짜리 고리를 돌려 받는다. 그 다음날은 다시 1개짜리 고리를 주고, 그 다음날에는 1개짜리와 2개짜리 고리를 돌려 받고 4개짜리 고리를 준다. 이렇게 하면 청년은 단 한번 고리를 자르고도 7일 동안 방값을 그날그날 지불할 수 있다.

이것은 청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고리를 주는 행동만을 생각한 것이 아닌, 주인 아주머니에게 줬던 고리를 돌려받는 것까지 고려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행동만을 일차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2차적인 상호작용까지도 고려한 것이다. 많은 일은 이렇게 상호작용으로 일어난다.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것을 전략이라고 한다. 유명한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앵두를 얻은 소년

시장의 과일 가게 앞에 한 소년이 앵두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말 없이 앵두를 바라보는 수줍은 소년을 보면서 과일 가게 아저씨는 말했다.
“얘야, 먹고 싶으면 하나 집어 먹어봐라.”

하지만, 소년은 수줍은 표정으로 앵두를 집지 못하고 그저 처다만 보고 있었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다시 소년에게 말했다.
“얘야, 앵두 맛있게 생겼지? 한번 먹어보렴. 네가 갖고 싶은 만큼 한 주먹 쥐어 가렴.”

그러나, 소년은 그냥 수줍은 표정만 지을 뿐 앵두에는 손도 데지 못했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웃으며 직접 나서서 자신의 큰 손으로 두 주먹 앵두를 집어서 소년에게 먹어보라고 주었다. 소년은 두 팔을 모두 벌려서 앵두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소년에게 엄마가 말한다.
“얘야, 너는 너무 숫기가 없구나. 요즘 세상은 너처럼 그렇게 점잖기만 하면 안 된다. 가게 주인 아저씨가 하나 먹으라고 하면 염치없이 날름 집어먹을 줄도 알아야지.”

엄마의 말에 소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 저는 그 아저씨가 앵두를 줄 거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제 손은 작잖아요. 제가 먼저 앵두를 잡으면 많이 잡지 못하잖아요. 그 아저씨의 손은 매우 크더라고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어릴 적 이야기로 알려진 유명한 일화다. 어린 카네기는 자신이 앵두를 얻는 것에 주인 아저씨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했다. 자신이 일방적인 행동만이 아닌 상대방의 행동을 고려하며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더 많은 앵두를 얻었던 것이다. 이렇게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까지 고려하며 좀 더 큰 시각을 갖는 것이다.
 




글. 박종하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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