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는게 좋다

에란카츠 인터뷰

브레인 41호
2013년 09월 06일 (금) 11:49
조회수6305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Q. 5년 만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신간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곳곳에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인들이 이뤄낸 성과를 보며, 이스라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형제처럼 비슷하다. 세계 각국을 다녔지만 새벽 2시에도 카페를 여는 도시는 텔아비브(이스라엘 도시) 외에는 한국밖에 못 봤다.

책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고, 6·25 전쟁을 알게 되었다. 또한 기억력을 공부하고 언어를 쉽게 배우는 테크닉을 공부하다가 세종대왕에 대한 자료를 접했다. 한글을 발명해서 한자를 대체하여 많은 사람들이 쓰게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국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처음 한국에 와서 겪은 경험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서울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많은 사람이 환영해주었고, 그래서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의 교육 방법을 물어보는데, 오히려 한국에서 배울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Q. 요즘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었다.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두뇌에 끼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예전에는 머리로 기억했던 사실들을 기술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력이 항상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언어 구사나 시험, 여행을 갔을 때 물건을 어디에 놓았는지 하는 이런 일들은 기억력에 의존해야 한다. 기술은 언제나 도움이 되지만 우리가 언제나 뇌를 단련하고 훈련해야 하는 것만은 변함없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백하자면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이번 책 ‘욕망 관리의 선물’이라는 챕터에서 소개했는데, 스마트폰을 5분에 한 번씩 보는 것을 안 하는 것부터 욕망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메일 체크도 1분에 한 번씩 하는 것은 마치 쉴 새 없이 우체통을 살펴보는 것과 같다. 하루에 네댓 번만 해도 충분하다.

중요한 예를 들자면 요즘 교통사고 발생 원인 1위는 운전 중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 책의 ‘안전함에 대한 장’에서 보면, 실수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점에 대한 유의미한 실험이 있다. 한 그룹은 40가지 기준을 통해서 주식에 투자했고, 한 그룹은 3가지 기준을 갖고 투자를 했는데, 결과는 후자가 좋았다.

이것은 직관과도 연관하여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쇼핑 갔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본 옷이 마음에 든 경우가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예전에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직관적으로 작동하게 된 것이다.

또한 우리 뇌가 컴퓨터보다 훨씬 빨리 계산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축구에서 드리블을 하는데 패스를 할 것인지, 슛할 것인지 1초 안에 결정해야 하는데 그것은 컴퓨터가 따라 할 수 없는 일이다.

Q. 기억력의 대가라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혹시 저장된 번호가 있는지, 저장했다면 왜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이게 정신적인 게으름과의 싸움이다. 기억 묘기는 필요할 때만 보이고,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다. 대부분의 번호를 외우기는 하는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단축 키를 외우는 것이다. 딸의 단축 키 1번이 생각 안 나서 아내에게 전화해서 물어본 적도 있다.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기술과 뇌의 능력을 적절히 균형을 찾아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

Q. 스스로 매일 하는 두뇌 훈련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가장 좋은 훈련은 내 책을 읽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활동은 다 좋다. 십자말풀이, 수수께끼 맞추기, 언어 배우기, 공부, TV 보기가 아닌 라디오 듣기, 교양·뉴스 프로그램 시청하기, 이런 정신적인 활동은 모두 뇌에 도움이 된다. 라디오는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뇌에 좋다. 긍정적으로 보면 게임도 뇌 계발에 좋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앵그리 버드’ 게임을 통해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나아갈 수 있다. 아이들에게 좋고 나쁘고만 얘기할 게 아니라, “넌 천재야”, “그림을 잘 그려”가 아니라 실수를 딛고 개선했다는 점을 칭찬해야 한다. “너는 노력을 많이 했구나”, “정말 전보다 많이 나아졌구나!” 이런 식으로 칭찬해야 한다.

Q. 두 딸의 자녀교육법이 특별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가?

물론 최고의 교육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따라오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 ‘학생이 준비되면, 선생님이 온다’는 말이 있다. 공부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시험이 있을 때 딸들이 와서 기억력 높이는 방법을 물어보고, 그럴 때에야 즐겁게 가르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므로, 강요하지 않고 그들이 공부를 즐기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마라, 일단 좋은 학생 혹은 2등 정도를 노려봐라”라는 말을 하는 게 좋다. 압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1등을 하는 학생에 비해서 압박이 덜하기 때문에 나중에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사람들이 아이큐가 몇이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실제로 잘 모르고, 신경도 안 쓴다. 아이큐가 얼마고, 얼마나 똑똑하느냐 이런 것보다는, 자신이 아는 지식이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Q. 최근 기억을 잘하는 것 못지않게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일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일이 많다. 트라우마처럼 혹독한 과거의 기억을 잊을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소개해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용서다. 영어 단어에서 ‘용서forgive’와 ‘망각forget’이 비슷한 건 우연이 아니다. 남이나 나를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가 77번 용서하라고 한 건 처음 용서할 때는 너무 감정적이어서 완전히 용서되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을 지우고 진심으로 용서했을 때 기억을 잊는 일도 가능하다.

원치 않는 기억과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는 방법으로 새것을 배움으로써 옛날 기억을 지우는 망각이다. 망각은 뇌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멘탈헬스(Mental Health,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을 한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t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