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뇌교육은 새로우면서도 세계적인 브랜드”

서울 재동초등학교 박인화 교장

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4일 재동초등학교(서울 종로구)를 찾았다. 전날 개학해서 아이들이 살짝 들떠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학교 곳곳에서 기자와 마주친 아이들은 코가 땅에 닿을 듯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재동초등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이다. 1895년 7월 고종칙령 제145호로 발표된 소학교령에 따라 문을 열었다. 갑오개혁 이후 서울에 설립되기 시작한 최초의 근대식 초등 교육기관 중 하나이다.

▲ 지난 4일, 재동초등학교에서 1~5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뇌교육 수업이 진행됐다.(사진=전은애 기자)

교장실에서 만난 박인화 교장은 100년을 훌쩍 넘긴 유서 깊은 학교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학교는 예의 바르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지난 9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서울뇌교육협회와 '해피스쿨' 협약을 맺은 후 지난 1월에는 파워브레인 뇌교육 리더십 캠프를 진행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육과정에 뇌교육을 도입할 예정이다.

박인화 교장은 최근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토대이기도 한 '자본주의 4.0'에 빗댄 '교육 4.0' 이 필요하다며 뇌교육을 도입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 박인화 재동초등학교장 (사진=전은애 기자)

교직에 몸담은 지 34년이 되었다고 들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의 변화를 체감할 것 같다.

시대 변화에 따른 차이는 있기는 하겠지만 본질적인 변화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사회가 너무나도 급속히 변했고, 그 상황에서 인간적인 네트워크보다는 기술 쪽에 집중하다 보니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

현상적인 변화는 아무래도 한 가정에 자녀가 1~2명밖에 없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니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것 또한 아이들의 문제이기보다는 어른들의 문제일 수도 있다. 어른들이 경쟁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니깐 자녀들도 자기중심적으로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울려서 놀고 배우는 것인데 그 기회가 줄었다. 게임은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보니 더욱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모른다. 부모 또한 자녀가 1~2명이다 보니 아이에게 엄청 나게 집중하고 아이들도 경쟁이 치열해지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게 되었다.

그러나 교육자로서 아이들의 본질은 여전히 순수하다고 믿고 있다.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교육의 버전업(version up)이 필요하다. 교육 1.0버전은 규율중심의 교육이다. 과거엔 하지 말라고 말하면 됐었다. 규율이라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시대가 규율과 통제로는 안될 만큼 다양해졌다.

교육의 2.0 버전은 지식 중심의 교육이다. 아이들에게 지식습득만을 강조한다. 교육의 3.0버전은 특기적성 교육을 강조한다. 방과후 교육이라든지 축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악기도 다루는 문예체 교육을 강조한다.

교육 4.0버전은 개인의 행복을 넘어 공동체 행복을 꿈꾸는 것이다. 나눔 교육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기 때문에 소외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 우리 학교는 나눔교육의 방법으로 리더십 교육을 강조한다. 그러나 리더의 정의를 새로 내린다. 남을 존중하고 돕는 사람이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는 뇌교육의 중심철학인 ‘홍익인간’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축구를 잘하면 축구로 도움을 줄 수 있고, 공부를 잘하면 공부로, 노래, 그림, 청소 등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직업이 되는 것이다.

우리 학교의 비전은 ‘성공재동’이다. 우리는 성공의 정의를 다시 내렸다. ‘성장’하고 ‘공유’하는 행복한 ‘재동’을 의미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 지식이 많은 것은 성장이다. 돈을 많이 벌기만 하는 건 성장이지만, 이걸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한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남에게 베풀 때 행복하다. 우리가 남한테 베풀 때 뇌에서 좋은 호르몬이 쏟아져 나온다. 베푸는 교육, 나누는 교육이야말로 2014년 우리가 지향해야 할 행복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철학이 남다른 것 같다. 모든 학급이 굿네이버스(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와 결연했다는 액자가 걸려 있더라.

말로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으로 학급당 매월 3만 원을 모아 제 3세계 어려운 국가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보고, 한 아이 당 2천 원 이상은 내지 못하게 한다.   

중용 제1장에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는 말이 있다. ‘천명지위성’은 천성이라는 건 타고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개한테 피아노를 가르칠 수는 없지만 사람에게는 가르칠 수 있다. 그리고 솔성지위도 즉, 그 천성에 따르는 것이 도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천성이 무엇인가의 문제이다. 그걸 알고서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잘하게 된다. 이걸 통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천성에 따르는 길이 도라면 ‘수도지위교’ 즉, 교육은 반복시키는 것이다. 자기가 찾은 길에 대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자꾸 부족한 걸 고쳐주려는 것이다. 부족한 걸 고쳐준다고 해서 잘하기는 어렵다. 잘하는 걸 살려서 자신을 스스로 보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뇌교육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관심이 생겼다. 사람이 자신이 가진 잠재역량의 평균 5%밖에 못 쓴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이냐의 답을 뇌교육에 있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적으로 뇌교육이 각광받고, 중남미 엘살바도르 교육의 성공사례를 접했다. 뇌교육은 새로우면서도 세계적인 브랜드라 생각한다.

▲ 지난해 9월 재동초등학교 해피스쿨 협약식 (사진=서울뇌교육협회 제공)

다른 교육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인가?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 형태는 힘이다. 내가 힘이 있어야 행복한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지덕체(智德體)라는 교육의 3가지 목표는 힘의 3가지 형태인 지력, 심력, 체력으로 볼 수 있다. 뇌교육은 이 3가지를 조화롭게 해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뇌교육에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뇌체조를 통해서 몸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요즘 우리 교육이 지식에 치중하다 보니 몸에 대한 부분이 약하다. 뇌체조를 통해 뇌와 몸의 에너지가 활성화되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지난달 학교에서 뇌교육 캠프를 진행했다. 아이들의 변화가 있었는지?

우선 감사드리는 것은 지난해 MOU(양해각서)를 맺고 뇌교육협회에서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MOU 체결 후 방과후 교육활동을 했다. 아주 성과가 좋았다. 특히 의기소침하고 힘이 없던 아이들이 달라졌다. 또 지난달 3일간 파워브레인캠프를 했는데 아주 결과가 좋았다. 늘 혼자서만 하던 아이들이 협동심이 향상된 것이 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였다.

▲ 지난 1월 열린 파워브레인 뇌교육 리더십 캠프. 사진 상단 왼쪽부터 머리 좋아지는 혈자리 누르기, 에너지 느끼기, 호흡명상하는 모습(사진=서울뇌교육협회 제공)

얼마 전 한국뇌교육원이 주관한 뇌교육 교사연수에도 참여했다. 앞으로 학교에서는 뇌교육이 어떻게 활용되나?

연수 때 연구부장, 학교 병설유치원 원감과 함께 연수에 참여했다. 활발하게 논의 중인데 학교 교육 과정이나 학급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검토 중이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중간 체조 시간을 만들 생각이다. 2교시 후에 뇌체조를 하는 것이다. 체조를 통해 교사도 학생도 몸을 풀어주는 것이다. 토요일 방과후 활동에도 뇌교육 파워브레인 활동을 한다. 무엇보다 처음 시작은 교사 교육이다. 2월 말 실시할 예정이다.

뇌교육은 잠재능력 계발 교육이라 생각한다. 현재 나와 있는 뇌교육 프로그램 중 좋은 것이 많으니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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