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챌린지로 본 세상을 바꾸는 방법

[기자수첩] 아이스버킷챌린지와 천부경의 일석삼극

▲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다음 도전자로 지목한 빌 게이츠가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쳐]

'아이스버킷챌린지(Ice Bucket Challenge)'가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8월 중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얼음물을 뒤집어쓰면서부터였다. 이는 곧 한국으로 넘어왔고 연예인을 시작으로 정치인, 운동선수, 일반인들에게까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뭐가? 얼음물 뒤집어쓰기가.

말복도 지났고 처서마저 지나 9월을 향하는 이때에 어째서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있는가. 이유는 얼음물을 뒤집어쓸 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느낌으로써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나누자는 취지다.

그렇다고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그 순간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하는 도전자에게는 2가지 선택지와 1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2가지 선택지는 100달러를 미국 ALS(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루게릭병)협회에 기부하든지, 아니면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이다. 최근에는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부천사'로 불리는 가수 션의 제안으로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전 농구선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승일희망재단은 루게릭병 전문요양병원 건립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1가지 선택권이다. 아이스버킷챌린지에서 도전자는 얼음물을 뒤집어쓰기 전, 이 선택권을 행사한다. 바로 자신에 이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도전할 세 명의 사람을 지목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도전은 이에 동참할 세 사람으로, 다시 아홉 사람으로 늘어나게 된다.

▲ (사진 좌)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한 장면. 주인공 트레버는 세상을 바꾸기 위한 방법으로 '일석삼극의 원리'를 활용한다. (사진 우) 천부경

아이스버킷챌린지가 확산되어 가는 과정은 한민족의 가장 오래된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에서 그 생생한 구절을 찾아볼 수 있다.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 (一 始 無 始​ 一 析 三 極 無 盡 本)​"
우주 만물은 하나에서 비롯되나 이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붙이기 이전의 하나이며 본래부터 있어 온 하나이다. 하나는 하늘과 땅과 사람 세 갈래로 이루어져 나오지만, 그 근본은 변함도 없고 다함도 없다.

한민족의 철학은 음과 양, 하늘과 땅, 옳고 그름을 나누는 이원론이 아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삼원오행에 기반을 둔 삼원론을 기본으로 한다. 천부경은 삼원론의 정수와도 같은 경전이다.

천부경에서 말하는 '일석삼극'은 하나에서 시작하여 이 하나는 천지인(天地人), 즉 만물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본다. 하나라는 것이 작은 듯하지만, 그 하나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창조해낼 수 있는 하나이다. 이 세상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위대한 '하나'라는 것이다.

▲ 팔레스타인 기자인 아이만 알 아울(42) 씨가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생각해낸 캠페인"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쳐]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느껴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가 전 세계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를 응용하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잔해 파편 버킷(Rubble Bucket)' 캠페인이 등장했다. 얼음물 대신 전쟁 잔해와 건물 파편을 담은 양동이를 머리에 쏟아부음으로써 전쟁의 참혹함과 가자지구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해진 몇몇 사람들의 몫이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뜻을 가진 모두의 몫이다. 뜻이 있는 한 사람과 그 뜻에 동참하고자 하는 세 사람이 모인다면 세상은 이미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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