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을 멋진 남자로 살고 싶다면, 40대여 운동하자!"

[언니네 책방] 《강한 형님들의 진짜 운동》 저자 최영민 트레이너 인터뷰


하루에도 수십 가지 건강 서적이 쏟아져나온다. '자반고등어 코치의 왕(王)자를 부탁해' '몸짱아지매의 8주 웰빙 다이어트' '실버세대를 위한 식생활과 건강' 등 셀 수도 없다. 건강에 대한 서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만큼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가 건강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잘 살펴볼 것이 있다. 수많은 건강도서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는 이들이 있다. 초콜릿 복근을 원하는 2, 30대 남성들, 평생 끝나지 않을 다이어트 중인 모든 연령의 여성들, 인생 황혼기의 건강을 고민 중인 어르신들. 그런데 웬걸, 중년의 남성들이 보이지 않는다. 

어째서 출판사들은 중년 남성의 건강을 다루는 책은 내지 않는 것일까. 이 질문에 최근 '전격적으로' 40대 남성을 위한 건강 서적' 《강한 형님들의 진짜 운동》(한문화, 이하 강한형님들)을 출간한 최영민 실장(팀불량헬스, 기능성 운동 트레이너)은 이렇게 답했다. 

▲ 《강한 형님들의 진짜 운동》 저자 최영민 트레이너

"40대(중년) 남자는 누가 운동하라고 말하면 딱 한마디로 정리해버린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런데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를 알아야 한다. 40대는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멋진 남자로 살기 위해 몸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운동하자!"

운동하라는 의사 말도, 마누라 말도 안 듣는 중년남성들에게 이번 책으로 "운동 좀 제발 같이 하자"고 말하는 최 실장. 그를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저자 강연회장에서 만났다. 막힘 없이 술술 풀어낸 그의 책 그 이상으로 최 실장은 유쾌하고 또 수다(?)스러웠다. ‘10대 청소년과 40대 중년 남성의 평행이론’ ‘여신 되는 운동법’ ‘기-승-전-정력’ 등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올해 4학년에 접어들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40대 남성,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 40대 남자는 10대 청소년과 똑같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되게 안 듣고, 자기 생각이 다 옳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40대에도 생기는 것이다. 10대는 해보지 않은 것을 무턱대고 해보려는 중2병이고 40대는 나는 이미 다 해봐서 뭐든 내가 다 알고 있다는 고집을 피우는 중2병이다. 마음의 차이가 있을 뿐, 태도는 똑같다. 

- 최 실장도 40대의 중2병을 앓고 있나.

나는 10대의 중2병에 가깝다. (웃음)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여전히 호기심이 넘친다. 최근에는 레슬링을 배우기 위해 10대들 틈바구니 속에 끼여서 같이 배운다. 애들이 에너지가 넘치니까 몸이 막 상한다. 

웃으며 들어올린 팔 안쪽에는 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었다. 최 실장이 웃으며 멍을 보여주는데... 뭐랄까, 언니 눈에는 정말 '10대 청소년'처럼 보였다. 

- 《강한형님들》을 통해 쉴 새 없이 10대 같은 40대 남성들에게 '운동하라'고 말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다. 누구나 죽는다. 그럼 죽는 날까지 어떤 몸을 갖고 살 것인가. 내 책임이다. 우선 20대에는 평균 이상의 몸이 유지된다. 사는 방식도 몸 자체를 많이 쓰게 된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할테고 군대도 다녀와야 하고 몸 쓸 일이 많다. 30대에는 점차 일과 생활의 안정기에 접어든다. 몸 쓸 일이 조금씩 줄어든다. 

40대가 되면 내가 따라갈 사람보다 나를 보고 따라오는 사람이 많아진다. 실무보다는 관리를 하게 된다. 사회적 위치와 몸 상태는 반비례하게 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몸은 상하게 된다는 거다. 이때부터 남성으로서의 '출력(정력을 최 실장은 이렇게 표현했다)'이 약해진다. 50대가 되면 이게 더 심해지고,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 

결국, 남자로서 남성성을 갖고 남은 인생을 준비할 마지막 시기가 바로 40대다. 그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멋진 남자로 살 채비를 갖출 마지막 시기인 것이다.

▲ 《강한 형님들의 진짜 운동》 저자 최영민 트레이너

- 잘 나가던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기능성 운동 트레이너로 변신하는 계기가 ‘아팠던 것’이었다고 들었다.

일 중독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제야의 종소리를 사무실에서 혼자 들은 적이 있다. (웃음) 그때는 일이 최고였다.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상황을 눈 앞에 실제로 구현해내는 작업이 무척 즐거웠다.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12년 일하면서 1,000만 관객 영화도 3편이나 있었고 게임도 리니지 같은 블록버스터 대작에는 거의 다 참여했다. (언니가 "무슨 영화냐"고 케묻자 최 실장은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해운대'라고 답했다.)

그렇게 12년이 지나니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라. 나는 작업을 하는 게 좋은데 언젠가부터 내게 주어진 일은 일정 체크와 관리였다. 일에 대한 재미가 점점 시들해져갔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이정도 경력, 이정도 스펙이면 그 분야를 떠나기가 쉽지 않다. 자기가 일궈놓은 성과라고 여기니까. 그런데 나는 반대다. 스펙이라는 것은 내가 이미 다 해본 것들이라고 본다. 세상에 재미난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재미도 없는 것들을 붙잡고 사느냐는 거다. 건강에도 안 좋다. 

- 심리 상태와 몸 건강의 상관관계, ‘몸’과 ‘의식’에 대한 부분은 《강한형님들》에서도 지적했다. 

주변에 오랜시간 반복적인 작업을 지속한 결과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이 무척 많다. 통증을 느끼지 않아서 모를 뿐, 우리나라 국민 80%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디스크 같은 근골격계 질환은 우울증을 함께 동반한다는 점이다. 몸이 느끼는 통증 정도에 따라 우울감도 달라진다. 몸 상태가 정신 상태와 직결되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긴 짝사랑 끝에 사귀게 된 여자친구가 돌연 잠적하더니 3개월 뒤에 “결혼한다”고 연락이 왔다. 당시 술을 마시든, 욕을 하고 울든, 운동을 하든 어떤 방법으로든 스트레스를 해소를 했어야 했는데 그 상태 그대로 나는 일에만 몰두했다. 일중독 진단을 받았고 몸이 무척 안 좋아졌다. 당시 나는 달리다가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나고 있는데 그 상처를 보면 더 아프니까 ‘난 넘어진 적 없어. 난 안 아파’이러면서 상처를 피했다. 하지만 피할 문제가 아니다.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문제 상황이 있다면 제대로 보고 제대로 치료했어야 했다. 아프다고 외면하면 마음의 문제가 몸으로 확대되어서 더 큰 문제가 된다. 

- ‘기능성 운동 트레이너’다. 격투기 선수들,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 와서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들었다. 개인 운동은 어떻게 하나.

트레이너들을 만나보면 “내가 트레이너니까 내 몸 상태가 좋아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아니다. 나는 내가 운동하는 게 정말 좋다. 살면서 순수하게 무엇도 바라는 것 없이 하는 것이 내게는 ‘운동’이다. 인생에서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즐거움이 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9월 20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저자 강연회 중인 《강한 형님들의 진짜 운동》 저자 최영민 트레이너

- 《강한형님들》에서는 꼭 해야 할 운동으로 세 가지(스콰트, 데드리프트, 케틀벨)를 강조한다. 

더 하면 좋을 운동이 무척 많다. 하지만 내가 하라고 한다고 다 하겠나. (웃음) 그러니 “이 세 가지 운동만이라도 제발 좀 하세요”라는 마음으로 제안했다. 제일 좋은 운동이기도 하다. 스콰트, 데드리프트, 케틀벨은 당구로 치면 ‘쓰리쿠션같은 운동’이다. 한 동작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10대 청소년과 40대 남성의 공통점 중 하나가 둘 다 ‘성(性)’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거다. 둘 다 성에 무척 관심이 높지만,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욕구를 모두 해소하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 차이는 역시 ‘출력(최 실장은 역시 ‘정력’을 뜻하며 말했다)’ 아니겠나. 

특히 스콰트와 데드리프트는 ‘정력근(최 실장이 만든 신조어)’에 탁월한 운동이다. 흔히 파워존(허리 엉덩이 허벅지 등)이라고 부르는 부위의 근력이 몸 자체의 에너지, 특히 정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에 관심은 많지만 출력이 약해지는 40대, 정력근 강화를 위한 이 운동들이야말로 ‘기-승-전-정력’을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 《강한 형님들의 진짜 운동》에서 저자가 입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는 운동! 스콰트

-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떤 운동이 좋은가.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40대 남자에게 좋은 운동은 20대 남자, 30대 여자에게도 좋다. 즉, 이 세 가지 운동은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이라는 말이다. 특히 여성분들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여성일수록 고강도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요즘은 몸무게 숫자를 줄이는 것보다 흔히 ‘옷빨’이라 하는 ‘fit’되는 느낌, 탄력이 중요하다. 

단언컨대 여성분들, 남자처럼 운동해야 여신이 된다! 

-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형님들’께 한마디 한다면.

자기 자신을 틀에 가둬놓고 ‘나는 자유로운 존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 우물 안의 개구리라서 문제가 아니라, 나 자체가 개구리인 게 문제다. 이 세상이라는 것이 40년 남짓 살고서 모두 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니 아직 늦지 않았다. 무엇이든 괜찮다. 지금 바로 같이 운동하시죠 형님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사진. 한문화멀티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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