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8편] “우리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우리 아이는 내 말을 지독하게도 안 들어요. 초등학교 1학년밖에 안된 아이가 부모 말을 이렇게 안 들으면 나중에 커서 뭐가 될지 정말 걱정이에요. 내가 뭘 잘 못한 걸까요? 어떻게 해야 아이가 내 말을 잘 들어줄까요?”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마다 머리를 쥐어박고 등짝을 후려치는 어느 학부모의 말이다. 

▲ 애정과 통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아이의 뇌는 편안해지면서 부모를 자신의 안전기지로 인식하고 부모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게 된다.<사진=Pixabay 이미지>

우리는 보통,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귀담아 잘 듣지만, 나를 때리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또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의 말은 잘 듣지 않는다. 이는 신경학적 관점에서 볼 때, 두려움이나 공포는 사랑보다 서열이 높기 때문이다. 인간이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의 신경시스템은 거의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즉,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매우 빠르게 자동적으로 상대방에 저항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배우려면 먼저 두려움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두려움은 우리의 인간관계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초기에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배운다면 그 후에 만나는 타인은 진실하고 도움이 되며 의존할 만한 사람으로 기대한다. 초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두려움을 느꼈다면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예측하며 타인과 피상적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는 삶을 진정성 있게 사는 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 

위 사례의 경우, 아이가 말을 안들을 때마다 신체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면 아이는 엄마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일 것이다. 부모자녀 관계가 나빠져 있으므로 이것부터 풀어야 한다.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빠르게 부모자녀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은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다. 놀이는 엄마 아빠를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으로 아동의 뇌에 기억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즐겁게 놀게 되면 웃게 되는데, 웃음은 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웃음은 뇌에서 통증을 줄이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대인관계까지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면 아이는 그동안 혼나서 얼어있던 마음이 풀리고 또한 부모가 점점 좋아지면서 부모의 이미지를 무서운 것에서 착하고 좋은 이미지로 바꾸게 되고, 집안 분위기도 한결 평화로워진다. 이쯤 되면 아이의 기분이 좋아지므로 아이도 순해지면서 반쯤은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다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유아들은 가정과 사회의 환경 속에서 자신의 힘이 얼마나 센지를 끊임없이 시험하게 되는데,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는지를 끊임없이 시험하기 때문에 양육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태도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일관성 있는 태도로 ‘단호한 엄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와 힘겨루기 과정이 있어 쉽지 않겠지만, 아이를 감정적으로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일관된 규칙으로 아이와 약속하고 실행해 간다면 분명 아이의 행동은 점차 나아질 것이다.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는 애정과 통제가 모두 적절히 필요하다. 애정이 배제된 통제나 통제가 없는 애정은 아이의 건강한 발달에 바람직하지 않다. 애정과 통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아이의 뇌는 편안해지면서 부모를 자신의 안전기지로 인식하고 부모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며 부모가 진정으로 원하는 말 잘 듣는 아이가 될 것이다.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오주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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