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도 이겨낸 긍정의 힘

[신간] 즐거운 뇌 우울한 뇌

80년대 영화 <백 투더 퓨처>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마이클 J. 폭스(52)는 불과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에 걸려 은퇴했었다.

파킨슨병에 걸렸지만 꾸준한 관리와 가족들의 지원으로 20여 년 흐른 지난 8월, 폭스는 미국 NBC 방송국 코메디쇼로 컴백했다. 흔히 파킨슨병이라 하면 제대로 거동을 못하는 노인의 모습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서도 낙천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미국의 한 TV다큐멘터리에서 그의 DNA를 조사한 결과, 그는 부정적인 사진을 회피하고 긍정적인 사진에 주목하는 편향을 강하게 보였다. 또한 폭스는 밝은 면을 볼 뿐 아니라 무의식적이긴 하지만 어두운 면을 적극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 파킨슨병에 걸렸지만 꾸준한 관리로 20여 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미국의 배우 마이클 J. 폭스(이미지=The Michael J. Fox Show 트위터)

어떤 사람은 컵 속의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아 있다고 하고 누구는 반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왜 똑같은 상황에도 누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누구는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자 일레인 폭스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이 문제의 근원을 파헤친다. 그 원인들은 바로 우리의 뇌에 있다는 것이다.

<즐거운 뇌 우울한 뇌>는 인간의 뇌에는 즐거운 뇌와 우울한 뇌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즐거운 뇌와 우울한 뇌라는 편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기며, 그것이 각자의 살멩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수많은 연구 자료를 토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유전자와 호르몬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위험에 반응하는 타고난 본능이 그것과 무관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치며, 뇌의 각 영역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등 다양한 연구 자료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으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짠다.

그런 뒤에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즐겁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즐거운 생각을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에 관해 살펴본다.

최근 연구결과들은 우리가 죽는 날까지도 새로운 뇌 세포가 만들어지고, 뇌 세포 사이에 새로운 연결이 계속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세포들은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부정적인 기억을 억누를 새로운 긍정적인 기억을 형성하거나, 뇌가 부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긍정적인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는 데에도 쓸 수 있다.

<즐거운 뇌 우울한 뇌>는 낙관과 비관의 결정 요인들을 날카롭게 분석함으로써, 긍정주의와는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낙관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재조명한다.

일레인 폭스 지음 | 이한음 옮김 ㅣ 알에이치코리아 ㅣ 312쪽 ㅣ 14,000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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