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고달퍼진다

[신간[ 왜 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낼까

사소한 일에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사람ㅡ뚝별씨와 함께 조직생활을 하면 참 힘들고 피곤하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요즘 뚝별씨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 사소한 일에 분노를 터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부평 패싸움’부터 ‘70대 노인의 끼어들기에 화가나 보복운전으로 앙갚음한 40대’까지. 특히 보복운전은 거의 날마다 일어난다. 우리는 '분노 사회'에 살고 있다. 화낼 일이 아닌데도 걸핏하면 화를 낸다. 뚝별씨가 많아지는 사회. 분조노절장애가 심각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분노하고 화를 낼까.  일본 최고의 교육심리학자이자 와세다 대학 명예교수인 가토 다이조는 《왜 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낼까?》(김윤경 옮김, 추수밭 간)에서 "분노란 상대방의 태도나 말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은 욕심이, 타인의 칭찬과 인정에 집착하는 행위가,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마음의 문제가 분노를 일으키고 관계를 망치는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분노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제일 화가 나고 어떨 때 가장 상처받는지, 내 안에 얼마나 큰 분노가 쌓여 있는지를 아는 일은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받지 않으면서 그 감정을 통제하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숨어 있는 분노를 이해하고 나아가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 가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에 욱하는 사람의 심리와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심리와 원인을 먼저 분석한다.

▲ '왜 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낼까?' 표지.

저자는 우리가 화를 내는 진짜 이유로 ‘기억에 동결된 굴욕감’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유아기에 거부당했던 마음의 상처는 수십 년 동안 가슴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누군가의 말이나 태도에 자극을 받으면 적의가 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별것 아닌 말에 화가 나고 상대방의 대수롭지 않은 행동에 금방 불쾌해지는 이유다. 지금 나타난 분노를 원인이 이처럼 뿌리 깊은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분노한다. 본연의 삶을 살지 못하면 견고한 자기 세계가 없기에 그때그때의 감정에 휩쓸리게 되는데, 이런 불안이 남을 원망하고 화내는 것으로 해소되는 것이다. 마음의 피난처가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진실하게 마음을 털어놓거나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없는 사람은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지 못하기에 아무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서슴지 않고 벌이며 모든 것이 상대방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내 안에 숨어 있는 분노를 이해하는 일은 자신의 분노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동안 이를 억누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저자는 내 안에 분노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새 삶을 살기로 결단 내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분노가 없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분노를 처리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고 위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40년간 임상 경험으로 밝혀낸 관계를 갉아먹는 분노에서 벗어나 나를 지켜내는 법이다. 저자는 40년간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해오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 누군가의 성장을 돕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이 가진 분노의 근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분노가 있는 사람은 그 지점에서 심리적 성장이 멈춰 있을 확률이 높기에, 다시 시작해야 하는 출발선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실질적인 분노 조절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분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먼저 종이를 한 장 펴들고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본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싫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이 간단한 방법을 통해 의외로 내 안에 숨어 있던 분노의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분노를 털어놓기보다는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도 분노를 잠재우는 좋은 방법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노력하면 증오의 감정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 과거의 상처가 사라져간다. 그 밖에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는 마음가짐과 매일 쌓이는 감정들을 그때마다 바로 처리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분노에 잠식당하지 않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분노 조절 방법을 통해 일과 인간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보는 건 어떨까? 사소한 분노를 다스릴 줄 알아야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과 행복을 움켜쥘 수 있다. 분노 에너지를 회복 에너지로 바꿀 줄 아는 사람만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사회생활도 더 잘할 수 있다. 세상은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리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본다. 

 

저자 가토 다이조(加藤諦三)는 일본 최고의 교육심리학자이자 수십만 일본인의 마음주치의이다. 1938년 도쿄 출생으로 도쿄대학 교양학부 교양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연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와세다대학 명예 교수이자 하버드대학 라이샤워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 <텔레폰 인생 상담>에서 ‘레귤러 퍼스널러티’를 진행 중인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심리적 측면에서 활기를 불어넣는 지혜를 담은 저서를 발표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각종 라디오에서 인생상담 코너를 맡아 40년째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일본 심리학계를 이끌고 있다. 주로 현대인에게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글과 자녀교육과 관련된 심리 분석서를 저술했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추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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