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 걸까?

▲ 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 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 걸까? (출처=YES24)

자의식과 감정을 전문으로 오랫동안 뇌를 연구해온 저자가 딸이자 뇌과학자로서 점점 모든 것을 잃어가는 엄마를 2년 반에 걸쳐 기록한 책이다. 치매란 어떤 뇌질환이고, 망상, 배회, 공격성 등 주변 증상이라 불리는 정신행동증상은 왜 나타나는지 뇌과학과 심리학 등 다양한 연구논문을 근거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한편 저자는 엄마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뇌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그 사람이 아니게 될까? ‘그 사람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 질문을 붙들고 치열하게 궁리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도 끝까지 잃지 않는 뇌의 기능을 추적한 끝에 감정의 힘을 발견한다. 그것은 치매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감정의 힘

인류의 뇌는 진화론적으로 보면, 가장 깊숙한 곳에서 본능과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간에서 시작되어 감정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가 축적되고 마지막 진화단계인 고차원적 인지기능과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로 둘러싸여 완성되었다. 생명체로서 원시적인 부위일수록 뇌 위축에 반항하며 마지막까지 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필사적으로 문제에 대처한다고 해도 이성을 잃고 감정과 본능뿐이라면 인간다움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감정과 기억에 관한 뇌과학, 심리학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종합한 끝에, 이성이 만드는 그 사람다움 외에 감정이 만드는그 사람다움이 있음을, 그러므로 기억을 잃어도 그 사람은 그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결론의 핵심 키워드는감정이다. 감정은 이성보다 앞선 지성이며 생존에 필수적인 능력이다. 감정은 타고난 개성이며 인지능력과 마찬가지로 경험에 의해 발달해온 개인적인 능력이고 지금도 발전 중인 능력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분명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는 힘들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은 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감정은 한동안 지속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는 감정이 남아 있다. 그들에게 정보를 올바르게 전해주면 이전과 같은 감정적 반응을 한다. 그럴 때 저자는 엄마가 이곳에 있음을,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음을, 치매에 걸렸어도 엄마는 엄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치매에 걸렸어도 결국 감정이 건재한 이상 그 사람다움을 유지할 수 있고 여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이다.

. 윤준휘 기자 dkwnaak1040@brainworld.com | 사진 및 자료출처. YES24,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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