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집중'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과연 '집중'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중요한 일을 할 때 사람들은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혼자서 일에 전념하려고 해도 좀처럼 진척이 없거나, 왠지 생각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방법이라면 일단 따라해 보지만 큰 효과를 못 느낄 때도 많다.

과연 '집중'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일본의 심리교육 컨설팅 사쿠라이 카츠히코(櫻井勝彦) 대표는 집중에 대해서 '불필요한 언어적 사고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한다. 그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뇌는 알파(α)파가 나오거나 도파민이 분비되지만, 심리적으로는 어떤 언어적 사고도 존재하지 않고 작업이나 행위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성공하고 싶다"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등 잡념이 떠오르지 않는 상태뿐만 아니라 다음에 수행할 동작을 이런저런 언어로 생각하지 않고 실행하는 상태이다. 즉 '무심'의 상태를 뜻한다.

사쿠라이 대표는 "집중이 극에 달하는 상태가 되었을 때 뇌가 어떤 움직임을 하고 있는지는 완전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집중이 높아지면 뇌의 움직임이 고도화되고 정보처리기능이 활발하게 된다. 스포츠 선수는 간혹 집중된 상태에서 어떤 움직임을 '슬로 모션으로 보였다'라고 하는데, 이는 시각으로 파악한 정보를 뇌가 빠르고 세밀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컴퓨터로 말하면 'CPU의 처리속도가 올라간 상태'이다. 물론 개인차는 있으나 평소보다 단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흡수 이해하고 정리하는 상태가 된다. 

집중하기 쉬운 환경은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 

과학적으로 뇌가 활동하기 쉬운 환경은 온도 20도, 습도 40%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음악을 들으면 집중이 잘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조용해야지 집중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쾌적한 환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도 모르는 작은 스트레스가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혼자서는 작업에 진척이 없는 사람은 사실 자각할 수 없는 정도의 외로움이나 아무도 없다는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집중력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사쿠라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뇌는 궁지에 몰리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마감일까지 손을 대지 않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를 마감효과라고 한다.

집중하기 쉬운 환경이나 심리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을 숙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먼저 지금까지 어떤 상태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는지 자신을 돌아보자.

글. 김묘정 객원기자 aycj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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