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어릴 때 수없이 들었던 질문 중의 한다. 대통령, 의사, 장군, 선생님, 과학자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누군가 되고 싶어 하는 선망의 직업들이다. 이러한 미래 희망의 직업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비행기 조종사이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간의 오랜 꿈이 비행기로 이루어졌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안전한 운항을 책임지는 항공사 기장은 그야말로 꿈의 직업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충돌사고로 하늘 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 운행과 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평소 명상과 뇌체조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박광민 기장을 만나 보았다.
▲ 박광민 기장
"장시간의 비행 피로와 긴장 그리고 시차 극복은 뇌체조를 통해 극복"
항공사 기장으로 22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광민 기장은 최대 500명까지 탑승 가능한 가장 규모가 큰 비행기인 보잉 777편을 운항한다. 지난해 안전비행시간 1만 시간을 돌파한 베테랑 기장이다.
"조종사는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이 필수 조건입니다. 장시간의 비행 피로와 시차 긴장 그리고 매년 실시되는 신체검사와 고된 훈련이 막중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직업입니다. 어떤 직업군보다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건강습관이 꼭 필요한 직업이죠. 저는 뇌체조를 통하여 스스로 긴장을 풀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목표로 1997년부터 뇌체조 수련을 시작하여 현재 16년이 되었습니다."
1991년 민간항공사에서 비행을 시작한 박 기장의 어릴 적 꿈은 버스 운전기사였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버스만 보았던 그는 성인이 되어 비행기를 보며 조종사의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비행기 조종사는 긴장을 많이 합니다. 특히 이륙과 착륙할 때 그 긴장의 강도가 더 큽니다. 착륙은 3차원의 공간에서 1차원 공간으로 하나의 정점을 향하여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과정인데요. 착륙하고 나면 온몸에 살짝 땀이 밸 정도입니다. 비행이 끝나면 그 긴장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때 좌우로 가볍게 몸통을 돌리며 손끝 보기를 하는 등 뇌체조를 하며 긴장을 빨리 풀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와 소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에 현대인들은 스스로 얼마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받는지 알기 어렵다. 박 기장이 추천하는 뇌체조는 직장에서 주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쉽고 빠르게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저는 선천적으로 안압이 높은 고안압증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평소 발끝부딪히기나 몸통 돌리기 등 뇌체조를 통해 이제는 병원치료를 받지 않고도 안압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큰 사고 없이 1만 시간의 비행시간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뇌체조 수련을 통하여 항상 마음의 위안을 찾고 건강한 의식으로 비행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저에게 멘탈헬스는 편안한 느낌을 지향하는 '마음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걱정거리에 집중하게 되면 걱정거리가 마치 풍선처럼 확장되어 쉽게 멘붕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먼저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되찾을 때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쉽게 떠오르지 않을까요? 비행하면서 좋은 건강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동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l 사진 및 영상 제공. 멘탈헬스 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