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게 되어 정말 기뻐요.” “뇌교육을 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랐어요.”
“뇌교육으로 올림피아드을 하다니 멋져요.”
8명의 아이들이 한데 모여서 조잘대니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열린 두뇌올림피아드 IHSPO (국제브레인HSP 올림피아드) 제8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8명의 중국 HSPer (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고등감각인지’를 뜻하는 ‘HSP’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합함) 가 지난 10월 20일 본선대회가 열린 충남 천안 국제뇌교육 종합대학원을 찾았다.
한국에서 열린 두뇌올림피아드 참가에 흥분
중국에는 상하이에 뇌교육 센터 한 곳이 운영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뇌교육을 접하고 1년, 처음으로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에 참석한 중국 HSPer 후웨이리엔(사진 맨 왼쪽, 17세)은 올림피아드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흥분된다”고 말했다.
“한국인 선생님이 뇌교육 올림피아드에 대해 소개해주시면서 말했다. ‘뇌교육 올림피아드는 친구들과 경쟁을 하거나, 더 잘해서 누군가를 이기는 곳이 아니다. 뇌교육 올림피아드는 한 해 동안 계발해온 나의 뇌를 평가하고 친구들과 함께해나가는 장이다. 그러니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말이다.”
‘함께해나가는 올림피아드’, HSP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소감은 어땠을까. 아이들은 무엇보다 HSPer의 수에 놀란 것 같았다. 왕훼이레이는 “중국에서는 뇌교육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데 뇌교육을 하는 아이들 중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랐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후웨이리엔은 “올림피아드 준비를 2~3달밖에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렇게 참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다. 쉬루웨이는 “럭키Lucky!”를 외치며 “(올림피아드에 참가한)나는 운이 좋은 아이”라고 표현했다.
뇌교육을 통해 인간 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두뇌올림피아드 종목인 ‘HSP 브레인윈도우’와 ‘HSP 스피드브레인’은 뇌교육 훈련 기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 특히나 중요하다. 그만큼 뇌교육 1년, 혹은 그보다 짧은 기간을 해온 중국 HSPer들에게 뇌교육이 미친 영향이 궁금했다.
중국 HSPer들 중 가장 맏언니인 후웨이리엔은 “뇌과학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웨이리엔은 “뇌교육을 하면서 인간 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뇌와 질병에 대해 연구를 해서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후웨이리엔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 외국 유명 대학의 뇌과학 관련 수업도 듣고 있다고 했다. 쭈첸웬리는 ‘화가’를 장래 희망으로 꼽았다. 쭈첸웬리는 “평화를 그림으로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다. 뇌교육을 하면 모두 사랑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날 올림피아드에서 중국에서 온 8명의 HSPer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폐회식에서 붉은 비단에 금색으로 ‘제8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중국대표단’이라는 현수막을 펼쳐들고는 중국 전통 악기와 함께 중국 전통 가요를 불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후웨이리엔은 이렇게 말했다. “중국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뇌교육을 할 수 있는)가 주어지면 좋겠다. 내년에는 더 많은 중국 학생들과 올림피아드에 참석해 한국 학생들과 함께해나가고 싶다.”
더 많은 중국인이 뇌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뇌로 하는 올림피아드이 있다니 놀랍다. 그리고 뇌교육을 익히고 단련해온 학생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서 그간 자신이 이뤄온 것들을 평가해보는 자리가 이렇게 큰 대회로 마련돼 있다는 것이 놀랍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13억 인구가 중국인으로 살아간다. 더 많은 중국인들이 뇌교육을 해야 하고 또 뇌교육으로 하는 올림피아드에 더 많이 참석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중국인 학생들과 함께 방문한 중국인 쉬진윈 씨와 그의 부인 리이핑 씨, 상하이 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아신 씨는 올림피아드에 참석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인터뷰 내내 중국인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이며 한 손으로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들 세 사람이 중국 상하이에서 HSP 올림피아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중국에서 더 많은 이들이 뇌교육을 알고 또 뇌교육을 하기를 바란다”는 것. 이는 중국인들이 ‘뇌’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그에 부응하는 뇌 관련 전문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신 씨는 “상하이에 뇌교육 센터가 문을 연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중국 인구를 생각하면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아직 뇌교육이나 두뇌올림피아드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며 “이번에 올림피아드를 직접 보고 참가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에 이러한 교육을 도입해서 적용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올림피아드에는 쉬진윈 씨와 리이핑 씨의 딸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리이핑 씨는 “성장과 창조, 그리고 평화를 가르치고 몸으로 익히게 하는 뇌교육의 이념이 참 좋다”며 “집중력, 창의력 등 학습 능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뇌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은 물론, 뇌교육이 추구하는 철학과 문화에도 큰 관심을 보인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가 더 많은 이들에게 뇌교육을 전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사진 강만금 sierra_leon@live.com |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