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이 아니라, 꿈을 물어본다!

[인터뷰]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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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윤한주 기자 |입력 2015년 02월 27일 (금)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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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한다. 사람을 잘 뽑아야 하는 것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 2월은 면접의 달이 아닌가? 학교나 기업은 응시자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통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고민도 깊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을 뽑을지. 브레인미디어가 만난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은 인사기준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스펙이 아니라 ‘꿈(Dream)’이라고.

이 학교는 지난해 3월 개교와 함께 27명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약 5백여 명의 신입생을 받게 된 상황. 정원을 제한했다면 2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24일 국학원(천안)에서 열린 ‘2015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면접 전형’에서 그의 면접관(觀)을 들어봤다.

▲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 응시자들이 공통으로 면접이 특별하다고 말하더군요.

“성적을 전혀 보지 않으니까요.(웃음) 면접 자체가 인성교육 체험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동료 응시자들과 서로를 배려해서 성공해야 하는 게임을 통해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웁니다. 또 인성 에세이는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면접관과의 만남인데요. 자신의 꿈을 주제로 진지하게 스피치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벤자민학교를 왜 선택했는지?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 1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대화를 나눕니다. 전체 면접과정은 2시간이 걸리는데, 면접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 면접관과의 만남은 학생과 부모가 같이 보던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인가요?

“(부모는) 아이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분들이시죠. 우리 학교의 ‘꿈을 찾는 1년(Dream Year)’이라는 취지에 학생만 의지가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함께 하셔야 하기 때문에 부모와 학생이 면접을 같이 보도록 합니다. 면접을 통해 ‘내 아이가 이렇게 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의지를 가졌는지 처음 알았다’라고 말하는 부모도 꽤 많으세요. 학생들도 부모와 함께 임하니 진지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죠.”

- 작년과 달리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습니다. 공통적인 동기가 있을 텐데요.

“3차 전형에 걸쳐서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일반 학교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데 공감하고 있어요. 벤자민학교를 오랫동안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특히 1기 학생들이 자신 있고 당당하게 꿈을 찾고 펼치는 모습을 본 2기 학생들이 ‘꿈을 찾고 싶어요, 1기 학생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 지난 22일이었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고생 18만 402명을 대상으로 ‘학교교육진로교육 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중고등학생 10명 중의 3명은 ‘희망직업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꿈이 없다’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에도 그랬고 전에도 그랬습니다. 변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우리 학생들이 공부만 하고 대학교에 가면 정말 만족하고 꿈을 찾느냐? 그때부터 더 큰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제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꿈을 찾는 중요한 시기가 고등학교입니다. 이번에 지원한 학생들은 1기 학생이라는 모델을 보고 선택했어요. 1기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고 그런 기회를 갖고 싶어하는 거지요.”

- 1년 동안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되니까 두려움을 가진 학생들도 있지 않을까요?

“용기를 내고 선택했지만 그런 마음도 있을 수 있죠. 우리 학교는 선생님과 하는 수업도 있지만 학생들 스스로 계획해서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생활을 해야합니다. 16개 시도별 지역학습관에서 선생님들이 1대 3 비율로 학생들을 맡고 있습니다. 굉장히 긴밀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또 각 분야 전문직종의 멘토들이 함께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기와 똑같은 과정을 지낸 1기 선배들이 멘토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벤자민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 오늘 보니까 외국인 학생도 면접을 봤던데요.

“네. 2기에 외국인 학생이 입학할 예정인데요. 시범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학생 입장에서는 교사와 멘토 그리고 체험적인 인성교육인 뇌교육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고 또 학생들끼리 국제적인 교류가 이뤄지니 학교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거에요. 자신감과 자기결정력을 기르고 싶다고 하고 있고 학생들 모두에게 언어를 넘어서 통할 수 있는 인성체험의 기회가 될 겁니다.”

- 형제가 입학한 경우도 눈에 띕니다.

“1기의 동생이 2기에 입학한 가정이 7곳입니다. 2명의 형제가 동시에 들어온 학생은 22가정입니다. 삼 남매가 지원서를 낸 가정도 있습니다. ‘내 꿈을 찾는 시간을 만들겠다’라고. 그러한 꿈을 가진 학생들 간의 유대감이나 동질감이 있을 것이라고 봐요.”

- 장학혜택이 있습니까?

“의지는 강하지만, 형편이 어려워서 등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7월에 인성교육진흥법이 발효됩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은 교육의 중심을 인성에 두겠다는 취지입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청소년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봅니다. 이보다 앞서 인성에 중심을 두고 개교한 우리 학교의 아이들이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고등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한다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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