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하는 아이 vs 두뇌를 쓰는 아이…미래는?

공부만 잘하는 아이 vs 두뇌를 쓰는 아이…미래는?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뇌교육인성코칭세미나서 강연

▲ 17일 뇌교육인성코칭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윤한주 기자)

“우리 아이들이 만날 미래는 부모가 살았던 과거와는 다릅니다. 2015년을 살아가는 학부모는 이것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10년 뒤에는 현재 직업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브레인 편집장)은 17일 서울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뇌교육인성코칭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열리는 3월 3째 주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을 기념하여 마련됐다. 유엔공보국(UN-DPI) 비영리국제단체인 국제뇌교육협회의 협력단체인 지역뇌교육협회 주최, BR뇌교육 주관으로 전국 14개 지역에서 4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바로가기 클릭)

이날 장 연구원은 20세기가 틀이 있는 교육이었다면, 21세기는 틀이 없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는 지식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여러분은 어릴 적에 받은 IQ검사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대부분 하지 않습니다. 이 검사의 단점은 모든 아이를 한 줄로 세우는 것입니다. 지능이 한 아이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정보가 평준화가 되었습니다. 해외 석학들은 아이만이 가진 경험, 스토리를 재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21세기는 꿈과 감성이 지배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식은 여기(손에 든 스마트폰을 가리키며)에 있기 때문입니다.(청중 웃음)

이어 학업위주의 교육이 변화하는 사회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6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가 얼마나 많이 바뀌었습니까? 이석우 다음카카오대표가 좋은 스펙을 가진 직원을 뽑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학업성취만 높은 아이들을 기업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겠죠.”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일까? 장 연구원은 통합적 두뇌발달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지, 정서, 신체활동을 통한 휴먼브레인 뇌교육이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3가지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자신감이나 흥미도 등 창의적 교육수준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정서는 어떠한가? OECD 국가 중 청소년 행복지수가 6년 연속 꼴찌다. 또 전국 16개 시·도 중·고교 체력검사를 해봤더니 10명 중 4명이 정상체력 이하로 나타났다.

장 연구원이 강조한 신체활동은 몸을 움직여서 뇌를 깨우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뇌체조다.

"소뇌는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달합니다. 육체운동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이어 명상을 통한 두뇌코칭이다. 이는 메타인지와 정서조절력 함양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활동은 뇌교육으로 포괄된다.

“뇌과학의 관점은 뇌 가소성의 결과로 두뇌기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반면 교육의 관점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즉 뇌교육은 인간 뇌의 근본 가치인 창조성과 평화성을 깨워,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 또는 과정이라는 교육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뇌과학이 밝혀낸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입니다.”

문의) 1544-9700

■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

‘세계뇌주간’은 인간 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일반인들에게 뇌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96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3월 셋째 주를 세계 뇌주간으로 지정하여 전 세계 60개국에서 일반인 강연 및 무료 뇌과학 교육 등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글. 사진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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