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서식스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 아동은 부모 중 주로 어머니에게서 부정적인 육아 행태가 나타날 경우 그 영향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부정적인 육아 행태란 무관심이나 지나친 간섭, 일관적이지 못한 훈육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로부터 사랑과 칭찬을 받아야 할 시기에, 아이들이 일찌감치 시험, 성적, 경쟁 등에 내몰린다. 남들과 비교당하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존감을 키우지 못하고 눈치를 보거나 심각한 정서불안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주눅들고 주변의 눈치를 너무 본다면, 그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11년 경력의 두뇌코칭 전문가이자 국제뇌교육협회 자문위원, BR뇌교육 경기남부 이태연 교육국장에게 물었다.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과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마음입니다. 자존감은 생활 속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지속적으로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만들어집니다. 아이들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과 표정, 태도를 통해서 ‘내가 잘하고 있구나!’‘내가 잘 못하고 있구나!’를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주눅 들어서 주변의 눈치를 보고 있다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어’‘나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그런 표정과 말투를 지속적으로 많이 보고 들어서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쉽게 바뀌지는 않지만, 뇌의 원리를 알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뇌교육에서는 '뇌가소성 원리'를 활용해서 일정시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뇌가소성 원리'란 근육을 자주 쓰면 단련되듯, 뇌도 쓰면 쓸수록 그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뇌에 시냅스(synapse, 신경 세포들이 정보를 전달하는 장소)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수업 한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긍정의 말로 뇌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세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에도 에너지가 있습니다. 양파 두 개를 준비하고 하나는 긍정의 말을, 다른 하나는 부정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줍니다. 2주가 지났을 때 양파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긍정의 양파는 싹이 곧고 크게 자라고 뿌리도 가지런하게 자라는 반면, 부정의 양파는 싹도 작게 자라고 뿌리도 엉키고 심지어는 양파가 썩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에 부정적인 말이 많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부정의 말을 긍정의 말로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긍정의 말을 한다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큰 변화입니다.
또한, 뇌교육에서는 뇌체조를 통해 몸과 뇌를 충분히 활성화 시킨 후, 호흡과 명상으로 뇌를 알파파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알파파 상태일 때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이 커집니다. 이때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나는 할 수 있다“고 애기해 줍니다. 뇌는 그것을 인지하고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긍정의 자극을 통해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어머니도 이제부터 아이를 대할 때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극도로 화가 나는 상황일지라도 호흡을 가다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쉰 다음, 이를 드러내 보이면서 입 꼬리를 올리고, “너! 보다는 엄마는~~” 이렇게 얘기를 시작하는 겁니다. 이를 보일 때 우리 아이는 엄마가 웃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두 하시고 "네 생각은 어때?" 를 한번만 물어봐 주세요. 달라질 겁니다!
긍정의 말과 칭찬을 통해 아이의 뇌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자신을 신뢰하고 세상을 신뢰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이태연 교육국장
ㆍ컨설팅 10년 경력, 두뇌코칭 전문가
- 좋은학교 만들기 운동본부 부모감정 코칭 전문가
- 청소년멘탈헬스 인성교육협회 청소년 인성코칭 전문가
ㆍBR뇌교육 경기남부 교육국장
ㆍ경기도 뇌교육협회 회장
ㆍ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ㆍ국제뇌교육협회 자문위원
ㆍ국제 뇌교육협회 인증
- 뇌교육 지도사
- 진로지도사
- 해피브레인 인성지도사
- 파워브레인짐 지도사
정리.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