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초 세계석학들이 모인 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을 선언하며,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미래를 예고했다.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한 인공지능‘알파고’의 등장은 일반 대중이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현실감 있게 체감한 대사건이었다.

뜨겁게 촉발된 관심은 인공지능의 인간 직업대체에 대한 고민에서 이제 교육의 변화로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직업에 적합한 지금의 교육시스템을 계속해야 하는가? 미래 사회에 진출할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과연 무엇인가?

이 두 가지 화두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트렌드를 제시하는 세미나가 전국에서 열렸다.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인 국제뇌교육협회는 21세기 뇌융합시대 미래교육대안으로 주목받는 ‘뇌교육'을 주제로 한 무료 대중강연을 ‘인간, 뇌 그리고 지구’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18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전 세계 선진 60여 개국에서 열리는 3월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에 맞춰 14일부터 25일까지 “10년 후 아이의 미래를 바꿀 교육 트렌드”와 “인성을 두드리면 왜 창의성이 열리는가?”라는 2개의 강연 주제로 진행 중이다.

강연자는 뇌교육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이하 UBE) 오미경, 서호찬 교수, 한국뇌과학연구원 장래혁 수석연구원,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행복인성연구소 소장, 최윤리 BR뇌교육 영재연구소 소장,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사무국장 등 이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의 ‘신천 토즈’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장래혁 수석연구원은 “현재 청소년들이 만날 미래는 부모가 살아온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 최근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급변하는 지구촌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가져야 할 미래인재의 조건은 20세기와는 다른 교육이어야 한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현재 물질만능시대의 이기적인 경쟁시스템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활용할 인간의 의식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인간만이 가진 감성, 이타심과 휴머니즘, 문제해결력, 창조성 등 인간 두뇌의 근본적인 두뇌능력이 21세기 글로벌 인재의 핵심역량이며, 뇌교육이 바로 미래교육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같은 날 충북 제천 충청북도 북부출장소 대회의실에서 강연한 오미경 교수는 “당장의 문제해결을 위한 얄팍한 창의성이 아니라 뇌 속 무의식의 힘까지 당겨쓰는 진정한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뇌가 좋아하는 환경을 알아야 한다.”며 창의성 발현에 적합한 뇌 환경의 조성을 제시헸다. 또한 “부모가 아이 앞에 닥칠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 아이의 책임 하에 스스로 자신의 뇌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는 한발 물러서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가 더욱 현명해져야 한다.”며 부모역할의 변화를 위한 공감, 지원능력 개발을 설명했다.

18일 인천 꿈빛 도서관에서 강연한 최윤리 소장은 “이미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지식을 잘 쌓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잘 활용하는 능력, 창의성, 직관력, 함께 하는 협업 능력이다. 인간의 두뇌가 지닌 고유의 능력, 뇌를 잘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신천 토즈 세미나에 참석한 주부 김미진(34세) 씨는 “이제는 아이의 성적에 대한 걱정보다 진로와 적성을 찾아주는 것에 대해 더 큰 관심이 간다. 세미나에서 아이 교육에서 무엇을 중요시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10년 후, 아이의 미래를 바꿀 교육 트렌드’ 강연은 22일 전남 순천, 강원도 원주 한지테마파크, 23일 경기도 수원, 전남 광주, 24일 경남 구미 올림픽기념관 대강당, 25일 경기도 산본과 일산 등에서 열린다. ‘인성을 두드리면 왜 창의성이 열리는가?’ 강연은 23일 전북 전주, 25일 대전에서 개최된다.  

세계뇌주간 대한민국 뇌교육 세미나는 무료이며, 참가문의는 1544-9700으로 하면 된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뇌교육학회, 국제뇌교육협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한국뇌과학연구원, 브레인트레이너협회 등 뇌교육 대표기관들이 공동주최하고, BR뇌교육, 브레인월드가 후원했다.

글.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 / 사진= 국제뇌교육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