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뇌교육 매거진 <브레인>은 2017년 3대 키워드로 ‘자연지능, 감정, 인성영재’를 선정 발표했다. 전문가위원회를 통한 심층 논의와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3가지 기준을 적용했는데, 첫째 인간 뇌의 활용과 계발 차원일 것, 둘째 시대적 흐름을 반영할 수 있을 것, 마지막으로 인간 뇌의 본질적인 물음과 성찰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 키워드는 ‘자연지능’이다. 지난 2년간 2회 연속으로 선정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만들어 내고 있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인공지능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갖게 만들고 있다는 사회적 흐름의 반영이다. 인공지능과 대비되는 그 무엇, 인간 고유의 특별한 영역과 기능은 무엇인지를 담은 ’자연지능‘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감정(Emotion)'. 지난 미국 대선의 판도를 좌우했던 대표적 키워드 역시 ‘분노’의 감정이었고, 인간의 감정은 공감적 기제를 통해 개인을 넘어 집단적 성향으로도 발전될 수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혹실드가 감정노동(emotional labor)에 주목한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감정은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으며, 직장인들이 겪는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도 갈수록 증가되고 있다. 눈여겨 봐야할 것은 뇌과학의 발달로 감정이란 기제에 관한 연구 성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감정을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이고도 과학적인 차원으로 논의의 축이 옮겨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는 ‘인성영재’이다. 발달된 디지털문명과 지구 생태계의 변화가 창의융합적 사고, 글로벌 휴먼정신, 주어진 지식이 아니라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라는 교육계의 오랜 바램이 시대적 변화에 맞물려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인>이 2017년 3대 키워드로 선정한 ‘자연지능, 감정, 인성영재’는 급변하는 전 지구적 변화 속에서 인간 두뇌가 가진 본질적인 두 가지 기능을 되돌아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인성과 휴머니즘에 관한 ‘평화성’ 그리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창조성’이 그것이다.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브레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