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뇌주간 기념 ‘대한민국 뇌교육 세미나’ 대중강연
14일 서울을 시작으로 24일 원주까지 전국 9곳에서 열려
"태아부터 21세까지 뇌 기능의 발달에는 순서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조기교육에 열을 올린다면, 오히려 그 시기에 발달해야 할 뇌 기능이 퇴화한다. 많은 신경세포를 수용하려는 뇌에는 주어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게 교육하여 각 뇌 구조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14일 한국광고연구원에서 열린 '세계 뇌주간 대한민국 뇌교육 세미나'서울 대중강연에서 이승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21세기에 필요한 교육을 소개하기에 앞서 인간의 뇌 발달에 관해 설명하며 어릴적부터 하는 조기교육 문제를 지적했다. ‘우리 아이 교육, 속도보다 방향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중강연은 서울뇌교육협회가 주최하고 두뇌포털 브레인월드, (주)비알뇌교육이 후원한다.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과반수였다.
▲ 이승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우리아이교육, 속도보다 방향이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뇌 복합계 시스템... 특정한 '지향점' 있어야 한다."
이 교수는 우선 '뇌 시스템'에 관해 설명했다. 어떠한 큰 시스템 안에 있는 각각의 구성요소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복합계라고 한다. 인간의 뇌는 복합계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 뇌에는 각자의 기능을 가진 하위 시스템(또는 개체, 신경세포와 신경망으로 구성)이 있다. 이들은 서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달리하는데, 각 개체가 다른 방향성을 추구할 때 하나의 벡터로 합하면 결국 0(zero)이 된다.
그는 "이 현상은 각자 기능은 열심히 하지만, 전체적인 목적과 방향성이 일치하지 않아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과 같다. 뇌는 하나의 목적을 지향할 때 사회성이 발달한다. 개체 또는 하위 시스템들의 벡터의 합이 일정한 지향성 즉, 방향성(삶의 목적)을 갖는다면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와 그 외 다른 세포가 있더라도 하나로 통합되어 그 목적을 이루어낸다. 뇌교육의 하나인 뇌활용 B.O.S(Brain Operating Systems) 제 3 법칙 '선택하면 이루어진다'가 뇌의 목적 지향성을 잘 나타내는 예시"라고 전했다.
▲ 각 개체(하위시스템)가 다른 방향성을 추구할 때의 벡터 값은 0이 된다.(위쪽) 그러나 이들이 일정한 지향성을 추구하면 뇌는 하나로 통합되어 그 목적을 이루어낸다.(아래쪽)
인간 뇌의 네 번째 진화, 창조적인 사람들의 뇌 전두엽 발달
목적 지향성을 가진 뇌의 모든 기능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정보는 뇌의 앞쪽인 전전두엽으로 이동한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이 경쟁력인 만큼 깊은 사고를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 교수는 "외국의 모 대학에서 창의성 수치가 높은 아이들과 낮은 아이들을 비교해본 결과 창의성이 높은 아이들은 전전두엽이 활발하고 좌우 뇌의 소통이 원활했다. 뇌의 모든 부위가 동시에 소통될 때 신경망이 활성화되는데 이것은 책상에 앉아서 정보를 주입하는 암기식 교육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기능과 시각·촉각·후각 등의 감각, 그리고 감정이 연결될 때 집중력과 창조력이 길러지고 학습능력이 높아진다. 이는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정서조절을 하는 뇌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지와 정서를 잘 조절하여 '감성 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에서 출발했다. 이로 인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은 인공지능이 대신하며 인간은 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 인공지능 학자들은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것으로 '감정'을 꼽았다. 그 감정을 느끼는 힘이 감성이며 앞으로 감성이 발달한 뇌를 가진 사람들이 성공하고 완성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뇌교육은 감정이 아닌 감성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신체감각과 자신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깨어나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목적을 찾아 몰입하게 된다."
▲ 이 교수는 뇌의 좌우 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전두엽이 고도로 활성화된 네 번째 진화단계가 탄생할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좌우 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전두엽이 고도로 활성화된 상태, 즉 뇌의 네 번째 진화단계에서 새로운 뇌(New Brain)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한다. 그는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조절하는 힘이자 내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감성이다. 이러한 감성이 발달한 뇌를 가진 자가 21세기 지도자가 될 것이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은 전 세계 선진 60여개국에서 열리는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을 기념한 ‘대한민국 뇌교육 세미나’ 첫번째 대중강연으로 이후 24일까지 서울, 인천, 충북, 충남, 부산, 경남, 강원 등 전국 9곳에서 열린다. 세미나는 무료이며 참가문의는 1544-9700으로 하면 된다. (관련내용▶바로가기)
사진. 김민석 인턴 기자 arisoo99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