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경과학’, ‘인지과학’ 등 뇌과학적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서 건강,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인성교육을 윤리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과는 달리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도덕성, 즉 인성교육을 뇌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연구가 활발하다.
뇌에 관한 과학적․의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객관적인 연구가 가능해지면서 감정조절, 대인관계, 스트레스 조절, 자아존중감 등 정서적인 요소가 인지적인 요소, 행동적인 요소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가 인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즉, 뇌과학에 기초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등 다양한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성교육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은 교육현장에서 도입해 볼 만하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인지-정서-신체가 서로 상호 관련되어 통합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인성교육도 인지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신체활동에 따른 신경생리학적 변화, 감정 반응에 따른 정서 상태 인식 및 조절 능력 등 인간 뇌의 기능과 발달 측면에서 과학적․체계적․통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은 기존의 윤리․철학적 관점의 인성교육을 넘어서 뇌과학적 기제, 청소년 두뇌 발달 특성, 신체-정서-인지 등의 상호 관련성을 고려한 실제적인 인성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명상활동과 뇌파를 활용한 정서조절이 선행되어야 도덕적 판단력 및 사고력도 개발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할 수 있을까? 뇌과학에 근거한 뇌교육 기반 인성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
첫째, 뇌체조, 푸시업, 웃음수업 등 신체활동을 통해 행복한 정서 함양과 부정적 감정 정화가 선행되어야만 효과적으로 인성교육의 성과 및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즉, 신체(체력)가 우선적으로 갖추어져야 감정을 조절 할 수 있는 힘도 생기고 자신감과 자아중감도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이 곧 바로 인성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명상활동 및 뇌파를 활용한 정서 조절이 선행되어야 도덕적 판단력 및 사고력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명상활동 및 뇌파를 활용한 자기주도적인 정서를 조절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일상생활과 잘 연계된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셋째 우리의 뇌는 큰 목표를 가질 때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법 제2조 ‘홍익인간’ 정신은 상생과 화합의 가치관으로서, 국민의 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심철학이 될 수 있다.
넷째, 인간의 뇌는 지식이나 이론 중심의 인지적 경험보다는 지(知), 정(情), 의(意)를 통합하는 총체적 경험을 겪을 때 활성화된다. 그러므로 칭찬하기, 러브핸즈 활동 등 두뇌 우호적인 환경 조성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실생활 위주의 체험형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끝으로 신체활동을 통해 긍정적 정서를 만들고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인성문화운동’을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실시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맨발걷기’ 운동, ‘배꼽힐링’(Belly Button Healing)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뇌교육 기반 인성교육은 덕목 위주의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결과 중심의 인성교육과 달리, 학생의 두뇌 기제 특성 및 근본적인 원인을 탐색하여 그에 적합한 인성교육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신재한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