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소통의 힐링투게더 1편>바라만 봐도 웃음이 난다는 중년부부의 다시 깨볶는 이야기

<사랑과 소통의 힐링투게더 1편>바라만 봐도 웃음이 난다는 중년부부의 다시 깨볶는 이야기

함께 산 햇수가 많아 질수록, 함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친구같은 부부가 좋은 부부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제 알만큼 서로 다 아는 중년의 부부가 자식 걱정이 아니면 서로 무슨 할말이 많아서 친구같이 지내겠냐고 반문한다. 

▲ 하루의 피로를 서로 힐링하면서 풀어주는 심상운, 신혜영 부부. 배꼽과 배꼽을 마주하고 눈을 응시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지금부터 신혼이라고 다시 깨가 쏟아진다는 부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 부부가 다시 깨볶는 비밀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심상운(54세), 신혜영(56세)씨 부부다. 바쁜 일정에 서로 짬을 내어 이른 귀가를 했다. 반가운 얼굴로 기자를 맞이한다. 기자는 한가지를 당부한다. “평소대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깨볶는 비결을 묻자, 노란 막대기를 하나 들고 나선다. 부부가 보여준 노란 막대기는 ‘힐링라이프 투게더(이하 힐링투게더)’라고 한다. 
 
부부는 힐링투게더의 끝을 배꼽에 대고 서로 밀고 당기며 밀땅을 즐긴다.  
 
남편 “서로 마주보니 웃음이 자꾸 나” 
아내 “좀 전에 먹은 점심이 다 소화되네. 나도 웃음이 나” 
부부는 ‘힐링투게더’ 소개책자에 나온 방법 말고도 새로운 활용법을 계속 창안하고 있었다. 남편의 아이디어는 기발했다. 
 
남편 “옆구리에 대고  지그재그로 밀고 당기자. 한번 같이 밀어볼까” 
아내 “자기 힘이 너무 센 거 같아” 
남편 “그럼 살살. 하나 둘 셋 넷.” 
아내 “저절로 호흡이 착착 맞춰지네.” 
 
▲ 마주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난다는 깨볶는 중년 부부. 지켜보면 신혼보다 더 닭살 돋는다.

남편이 서로 봉을 잡은 상태로 푸시업, 팔을 당겨 등대고 업기 등을 제안했다. 아내 “나 내릴래. 잡는 게 너무 힘들어. 건강한 당신이나 되지 남들은 못하겠네.”
 
아내 “일단 이리 와서 (봉 끝에) 배를 대봐” 
남편 “배를?” 
아내 “그렇다고 올라타진 마(웃음) 하나 둘 셋 넷.. 여덟” 
남편 “그래 아까 자세는 힘들고 이상하더라구.”(웃음)
 
이어 남편이 아내의 등과 허리를 봉으로 마사지 하듯 문지르고 굴려가며 풀어주었다. 남편 “여기 어때. 시원해?” 
아내 “허리 쪽을 해줘봐. 어~ 거기 거기. 참 시원한데.”
 
아내는 기자에게 “생활용품 매장을 운영하는데 물건을 많이 나르면 허리가 뻐근하다. 등과 다리도 많이 아프다. 종일 서있으니. 집에 들어와 이렇게 마사지를 받으면 그 통증이 다 사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하고는 “아이 시원해. 지금 어떻게 하는 거야?”라고 하자, 남편은 “가운데 둥근 공으로 척추를 따라서 굴리는 거야. 괜찮지?”했다. 아내는 “정말 좋아”

기자가 “사이가 매우 좋은데 속상할 때는 없느냐”고 묻자 아내는 “남편은 매장과 황칠가 힐링 카페를 운영하느라 서로 바쁘다. 함께 경로당에 건강강좌도 하고.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해야 하는데 남편이 ‘잠 좀 자게 해 달라’며 안 일어날 때 참 밉다.”고 슬쩍 남편에게 눈치를 주었다. 
 
남편은 “아내가 바깥활동도 중요하지만 매장이나 카페에도 신경을 좀 쓰면 좋겠다.  또 너무 무리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잘 했으면 한다.”고 했다.   

▲ 하루종일 고생한 아내 신혜영 씨의 등과 허리를 '힐링투게더'로 마사지하는 남편 심상운 씨.

 
남편은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작은 배꼽힐링기로 하던 것을 이걸로 해볼까”라며 봉으로 아내의 배를 강약을 조절하며 적절히 두드렸다. 아내는 “원래 살집이 없지만 요즘 배만 나온다. 이것 하면 쏙 들어가겠다.”며 “좋다. 좋다”를 외쳤다. 
 
아내가 어깨에서 겨드랑이로 내려가는 곳에 있는 중부혈에 서로 대고 힐링하자고 제안했다. “잘 잡고 있으면 내가 먼저 다가갈게. (웃음)”하며 갑자기 “아 아아앙~”이라며 애교 몸짓을 했다. 남편도 “아 아아앙~”하며 어깨를 흔들고 호응했다. “아 아아앙~”을 서로 주고받더니 이제는 앞으로 밀고 당기며 ‘뱃놀이’노래를 했다.
 
남편은 “이것(힐링투게더)하면 웃음이 터지고, 소통도 잘된다”며 “우리 집사람은 개그우먼 그 자체다. 바빠서 잘 못해서 그렇지 항상 애교덩어리 순수 덩어리”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아내는 “아는 동생 부부가 눈만 마주치면 싸우잖아. 뱃살 빠진다고 이거 해보라고 하면 어떨까?”라고 의견을 냈다.  
 
힐링투게더로 배꼽힐링을 하며 두 눈을 마주치던 부부는 옛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는 “사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잘 못 봐요. 눈을 마주치지 않으니 분명히 전에 만났던 사람인데 못 알아볼 때가 많아 오해를 사요”라고 했다. 
 
남편은 어렸을 적 아픈 상처를 털어놓았다. “눈을 마주 치는 게 늘 어색했다. 친어머니를 30년 만에 만났다. 어릴 때 누가 눈을 마주쳐 준 적이 없는 거예요. 약간 대인기피증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아내를 마주 볼 때는 그런 게 없다고 한다. 
 
기자가 “중년부부를 취재 왔는데 신혼부부보다 더 심하게 닭살 돋는다”고 했다. 아내는 “사실 이 사람 없었으면 이 세상에 없었을 거다. 제 병을 고쳐주었다”고 했다. 당시 남편은 태권도 사범이면서 S종합기술원에 요가와 카이로 프랙틱(약물 또는 수술을 하지 않고 근골격계를 손으로 다루는 수기(手技치료법)강의를 했다.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도움을 주었다.  
 
아내는 눈을 찡긋하며 “처음에 돈을 주고 치료를 다녔는데 이 사람 잘 꾀면 평생 공짜로 하겠다고(아 하하하~). 이 사람을 엄마에게 소개하니 딱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참 착한 사람이고 날 살려 줄 사람이라고 했다(웃음)”고 밝혔다. 
 
아내는 결혼 후 얼마 지나자 과로에 밤을 새는 일도 많고 무리하게 일을 하면서 건강에 또 문제가 생겼다.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에 의사는 3개월 안에 수술하지 않으면 발목을 절단해야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수술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단월드에서 뇌체조와 브레인명상 등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건강과 함께 하고 싶은 인생의 목표도 찾았다고 했다.   

▲ 서로 다양한 체조를 하고 등과 어깨 목을 풀어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심상운, 신혜영 부부.

  
이번에는 아내가 힐링투게더로 남편의 목과 어깨, 머리의 긴장을 풀어 주었다. 남편은 “당신에게 몸을 기대고 하니까 편안하네”라며 “아내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일상에 활력을 준다”고 표현했다. 
 
훈훈한 장면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생각이 발동한 남편이 힐링투게더로 호신술을 해보자고 했다. “발로 찼을 때 이렇게 막고, 주먹을 지르면 이렇게 막고…”하자 아내는 “지금 이거 할 때야. 나중에 해도 되잖아”라며 투닥거렸다. 이어 두 사람은 발바닥을 붙이고 조금씩 자전거를 타듯 밀고 회전하며 고관절 교정을 하면서 “너무 밀면 안 된다니까. 힘만 세서는”이라고 핀잔도 주었다. 그러나 어느새 애교몸짓을 주고받았다. 

▲ 발바닥을 마주대고 자전거를 타듯 서로의 고관절을 풀어내는 부부.

 
마지막으로 힐링투게더로 배꼽과 배꼽을 연결하고 두 손을 마주 대며 가만히 상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남편 심상운 씨는 눈가가 촉촉해지며 “세월, 그런 것도 느껴지고...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든다. 감사하다.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했다. 
 
아내 신혜영 씨는 “막상 두 눈을 마주 쳐다본 시간이 많지 않았구나. 그냥 슬쩍 슬쩍 쳐다보면서 얼굴 봤다고 넘어갔는데 가만히 바라보니 가슴이 울컥한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구나. 하루 단 5분이라도 이렇게 마주보고 눈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했다. 

▲ '힐링투게더'로 생명의 중심 배꼽을 마주하고, 두눈을 마주보고 가만히 앉아 마음으로 대화하는 부부.

 
1시간 남짓 이들 부부와 함께 한 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부부는 사람들을 힐링하는 데 관심이 많아 힐링카페도 하고 지구시민운동에도 적극적이다. 마지막으로 부부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었다. 약속이나 한듯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120살까지 서로 힐링투게더 하면서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홍익의 삶을 살고 싶단다.  
 
바쁜 일상 중에도 두 부부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그들에게 ‘힐링투게더’는 대화를 꺼내 마음을 나누는 소통 방법이기도 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글. 강나리 기자 heonjukk@naver.com  / 사진 및 정리. 황현정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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