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속상하게 하고 답답했던 일,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두 적어보세요.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신문지에 모두 적어봅니다”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아이들은 색연필로 가슴 속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 엄마 나 좀 놔주세요. 나도 너랑 놀고 싶었어...” 바닥에 깔린 신문지 한 가득 아이들의 마음이 드러났다.
▲ 지난 10일 BR뇌교육 둔산지점에서 진행한 화풀이캠프에서 아이들은 신문지에 자신을 화나게 하는 일들을 적고 있다.
이번엔 교실 한 가운데로 가슴을 쿵쿵 울리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가슴 속에 화가났던 것들, 부정적인 생각들. 신문지에 풀어냈던 모든 것들을 이젠 다 찢어버리세요. 공중으로 모두 날려버립니다! 표현할수록 나의 몸과 뇌가 가벼워집니다” 트레이너의 멘트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신문지를 신나게 찢고 하늘로 흩뿌린다. 상기된 아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활기가 넘쳤다.
지난 10일, 두뇌코칭기관 BR뇌교육 둔산지점 교실엔 ‘화풀이 캠프’ 수업이 한창이었다. 네이밍도 독특한 ‘화풀이 캠프’를 개설한 취지에 대해 둔산지점 안현준 원장은 아래와 같이 밝혔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넘어서 감정을 조절하는 감각은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죠.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연관이 있지만,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에도 이어져 인성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신문지를 활용한 뇌 정화하기'를 하기 전에는 놀이를 활용한 뇌크레이션 (뇌+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왕복 이어달리기, 릴레이 토끼뜀, 잡기놀이 등 신체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진행됐다. 게임에서 지거나 잡히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안아주거나 “나는 할 수 있다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미션이 주어졌다.
흔히 보는 1,2, 3등을 가르는 순위게임은 보이지 않고 함께 해야 이길 수 있는 협력 게임 위주로 진행이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안 원장은 '놀이가 주는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은 한 가지에 몰입합니다. 이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죠. 도파민은 동기를 유발하고, 목표를 이뤄낼 수 있게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린 시절에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은 아이들의 두뇌개발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 아이들은 화풀이 캠프에서 신문을 찢으며 그곳에 적었던 감정들을 정화하는 놀이를 통해 감정을 해소하고 정서안정을 찾아갔다.
뇌크레이션과 ‘신문지 뇌 정화’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의 얼굴은 땀과 웃음으로 범벅이 됐다. 이번엔 트레이너의 멘트에 따라 땅을 박차고 뛰놀던 교실 한 가운데에 그대로 몸을 누였다.
“아직도 뇌 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남아있는 친구는 지금 들리는 물소리에 뇌를 깨끗이 씻어냅니다. 뇌가 환해지고 머리가 아주 개운해집니다. 그대로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느껴보세요.”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고 평온해졌다. 신체를 충분히 활성화한 뒤 뇌파가 안정된 상태에서의 명상은 아이들의 감정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캠프를 마치고 적은 아이들의 표현지에는 극적인 변화가 드러났다.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가슴이 뻥 뚫렸다. 나쁜 것들을 정화하고 나니 뇌가 포근해진 느낌이 든다. 캠프 전 나의 화(스트레스)지수가 80%였다면 지금은 2%이다!"
캠프에 처음 참석한 이루니(초5)학생은 “몸이 너무 가벼워졌다. 부정적인 것들을 적는데, 사이가 안 좋은 친구때문에 힘든 기억이 떠올랐다. 모두 다 적어서 신문지를 찢고 정화하고 나니, 이젠 내가 그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 아동청소년들의 인성과 두뇌를 개발하는 BR뇌교육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향상을 위한 ‘화풀이 캠프’를 전국 73개 진행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연구한 과학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뇌과학적 원리에 따라 아이의 연령별 두뇌발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