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나카 일본뇌교육협회장 “정신건강 0차 예방”

[인터뷰] 타나카 일본뇌교육협회장 “정신건강 0차 예방”

일본뇌교육협회, 2014년부터 매년 ‘글로벌 멘탈헬스세미나’ 개최 통해 뇌교육 확산

브레인 80호
2020년 04월 29일 (수)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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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교육협회, 2014년부터 매년 ‘글로벌 멘탈헬스세미나’ 개최 통해 뇌교육 확산
▲ 타나카 유카리 일본뇌교육협회장

일본뇌교육협회(IBREA-JAPAN)는 2007년 설립된 일본내 뇌교육 보급과 국제협력을 위한 비영리특수법인. 뇌교육 분야 글로벌 중추기구인 국제뇌교육협회(IBREA)가 2006년 설립된 이후, 일본 법인이 다음해 설립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5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직장 내 스트레스 검사를 의무화하는 산업안전건강법 개정안 발효를 앞둔 2014년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를 도쿄대, 교토대를 시작으로 매년 일본 유수 대학에서 릴레이로 개최하며 뇌교육을 기반으로 멘탈헬스 케어 방안 사례와 실증연구 등을 일본사회에 제시해오고 있다.

타나카 유카리(田中 ゆかり) 일본뇌교육협회장은 쿠바 국립대학 인문학과 심리학부 졸업 후 현지의 종합병원 심리상담과 초등학교 학교 카운슬러를 거쳐 2011년에 뇌교육을 접하면서 브레인 트레이너가 되었다. 현재 일본뇌교육협회 협회장이자, 카나가와를 중심으로 뇌교육 강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뇌교육협회는 지난 11월 제6회 글로벌멘탈헬스세미나 주제로 ‘정신건강 하락의 0차 예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는데, 타나카 회장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뇌교육에 기초한 스트레스 케어 직무 연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 일본뇌교육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

Q. 스트레스란?

스트레스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100미터를 달릴 때, 스피드를 올려 전력질주하기 위해서 몸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데, 우리는 그 상태를 ‘스트레스’ 상태라고 하지 않고 ‘각성’ 상태라고 합니다. 반대로, 보통 ‘릴렉스’ 상태는 긴장이 풀리고 기분 좋을 때 쓰는 말이지만, 몸은 같은 상태지만 힘이 없고 의욕이 결여된 상태라면 그것을 ‘무기력’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에너지 상태를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즉, 스트레스를 잘 활용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여 극복한다면 성장으로 이어진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스트레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정신건강 하락의 0차 예방이란?

스트레스에 대해 바르게 이해한 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에 대해 스트레스로 느끼고 반응하는가? 자기 자신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이해함으로써 구체적인 대책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신건강 하락의 0차 예방입니다.

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1차 예방, 병이 심해지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 2차 예방, 이미 병에 걸렸을 때 병의 악화를 막는 것이 3차 예방입니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사전에 대처하여 건강을 창조하는 것이 0차 예방입니다. 이 네 가지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더욱 더 건강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자신의 체질을 스스로 깨닫고 컨트롤하는 힘의 마스터키는 우리 뇌에 있습니다.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달라질 것입니다. 뇌를 활용하는 기술이 뇌교육이라는 학문입니다. 뇌교육을 기초로 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 앞으로 정신건강 하락의 0차 예방을 이끌어 간다고 확신합니다.

Q. 뇌교육의 어떤 면이 정신건강 하락의 0차 예방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나요?

뇌교육에 기초한 스트레스 케어 연수는 브레인 체조라는 훈련으로 뇌의 감각을 일깨우고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바르게 앎으로써 자신에게 필요한 대처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도 자사의 상태를 알 때 개선을 위한 적절한 해결책을 알 수 있고, 건강하고 행복하며 평화로운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앉아서 듣기만 하는 강의나 심리학 테스트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바로 실천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뇌교육 프로그램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입니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훈련이므로 관공서의 직무연수에 참가하신 분들이 ‘즉시 부서에서 해보겠다,’ ‘집에서도 해보겠다’며 적극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계속하면 자신의 것이 됩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 특성에 의해, 폭넓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뇌교육에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타나카 유카리 일본뇌교육협회장

Q. 직무연수에서는 스트레스 케어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합니까?

스트레스의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의학 이외의 측면에서 건강 리스크를 생각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많은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 스트레스가 되며 그것이 몸이나 정신에 좋지 않게 나타납니다. 

우선 그러한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스트레스와 뇌교육에 대한 강의를 간단히 합니다. 그리고 바로 체험에 들어갑니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브레인 체조로 전신의 기혈 순환이 좋아져서, 몸이 편안해지고 자연스럽게 호흡도 편안하게 됩니다. 

그 상태가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명상 상태입니다. 그때에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기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브레인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대처법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은 브레인 힐링 시간으로, 셀프케어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처법을 찾는 시간이 됩니다.

연수에 참가하신 많은 분들은 평소에 운동부족인 줄 알면서도 시간을 낼 수 없어서 걱정했었는데, 연수를 통해 그 걱정이 해소되기도 하고 의욕이 생겼다고 합니다. 개인이나 단체의 특징에 맞춘 적절한 케어가 뇌교육에 있다는 것, 그리고 뇌는 훈련하면 변한다는 "뇌의 가소성"을 살려, 배움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이 뇌교육에 기초한 스트레스 케어 연수입니다.

Q. 스트레스 케어 연수로 느낀 최근 직장 현장의 문제점은?

지금까지 교직원과 단체직원 대상의 연수를 주로 해왔는데, IT화로 인한 스트레스 증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I의 도입으로 업무가 간소화되고 속도가 빨라질 거라고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입력 작업이나 업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공서도 그렇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써야 할 시간조차도 보고 업무에 쫓기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발전을 위한 과정이긴 하지만 그것에 휘둘려 머리를 많이 써서 어깨나 목이 결리는 등 부담감으로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시대의 변화에 의해 생기는, 새로운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죠. 전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 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SNS를 통해 일괄적으로 정보를 발신하면서 편리해진 점도 있지만, 대면하지 않는 SNS의 특징 때문에 대인업무에서의 클레임도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NS상의 폭언이나, 심한 내용의 답글에 날마다 신경을 너무 써서, 정신적 상처를 입는 일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전에는 전화나 창구에서의 대응이 주를 이루었는데, 물론 그쪽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클레임의 양이 증가하고 대응에 쫓겨 기진맥진해 있다고 합니다.

Q. 스트레스 사회,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 자체는 없앨 수 없다고 인정한 다음,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이 진행되고 있지만, 업무 일수를 줄여도 일의 양은 변하지 않고 일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업무가 시간 내에 끝나지 않아서 결국 집으로 일을 가져가는 사례도 늘고 있어, 더욱 더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근본이란 개개인이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트레스가 있어도, 원래대로 되돌리는 힘이 자랍니다. 몸, 마음, 뇌의 유연성을 발휘함으로써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강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진정한 변화에 의해서만, 조직이나 사회가 변화합니다. Love myself.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지속가능한 사회를 미래에 잇는 열쇠가 아닐까요?

인터뷰 정리. 일본뇌교육협회 IBREA-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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