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일이 발생하였다. 학교폭력은 사회 전체의 문제로 대두 된지 오래이다. 얼마 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학교폭력이 중학교 2학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데.. 왕따와 중학생, 뇌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조그만 일에도 꺄르르 웃고, 감정과 행동의 기복이 심하다. 극도로 예민해지는가 하면 충동적으로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당사자는 혼란스럽고 부모는 조마조마한, 10대. 사춘기의 뇌 그야말로 폭풍전야이다.
사춘기를 맞은 뇌는 전두엽이 급속도로 팽창한다. 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타인의 고통이나 감정에 공감을 하는 기능을 하는데 전체적인 기능연결이 팽창속도를 따라오지 못하여 충동억제 등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전전두엽 피질에서는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경험하는 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과장하여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에 따라 행동을 한다. 반면 보상회로의 도파민 수치는 떨어져 이전에 경험했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행동한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10대 초반(주로 중학생)에는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또래 문화가 강해지는데, 또래 안에서 힘과 권력에 의한 대인관계와 위계질서가 생기게 되고 이는 학교 폭력과 왕따로 이어진다. 13,14세의 중학교 2학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는 1학년이나 진로의 부담이 있는 3학년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한 사회적 환경에 놓여있는 데다 생물학적으로 뇌의 전두엽 기능 팽창 시기와 맞물리게 되면서 더욱 극단적인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학교 폭력과 왕따를 조장하는 가해학생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보면 상당수는 전두엽의 공감기능이 떨어져있다. 이들은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표정을 보여줘도 무감각하며, 심지어는 공포와 슬픔, 기쁨의 표정조차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반복적인 폭력을 행하고, 흉기로 협박을 하고, 목을 조르는 등의 엽기적인 행동을 하여도 그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상대방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에 대해서 느끼지를 못하는 것이다.
동아시아 3국의 중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폭행과 왕따의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한국. 정부에서는 이번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 폭력 전문상담사를 1800명 배치하고, 12,000명에 달하는 수의 형사들이 직접 학교폭력문제 해결에 나서게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런 외부적인 대안보다는, 직접 사춘기 아이들의 뇌를 스스로 컨트롤 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전 문지중학교는 전교생이 매일 아침 10분간 뇌체조와 뇌명상을 한다. 국제뇌교육대학원에서 펼치는 뇌교육 해피스쿨 캠페인을 도입한 것이다. 작년 뇌교육을 도입한 이후 학교폭력이 한 건도 없어졌다는 이 학교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수업 분위기가 좋아지는 등 교사와 학생 모두가 변화에 만족하고 있다.
한민족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에서 시작된 뇌교육은 뇌를 잘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훈련을 함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와 성적향상 뿐 아니라 인성까지 함양할 수 있다. 이는 왕따와 폭력으로 얼룩진 우리 학교교육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해피스쿨 문의 : 한국뇌교육원 02-324-6801]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2010 전국청소년위기실태조사’, 한국청소년상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