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이 8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 대표 선발전. 오직 실력만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하물며 수능을 100일 앞둔 수험생도 마찬가지.
학생들은 하루 11시간 공부하는 양에 비해서 오르지 않는 성적으로 고민이 많다. 더구나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이즈음 전문가들은 적절한 식사와 수면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오늘이 지나면 D-99 day로 일수가 두 자리로 줄어든다. 그만큼 불안지수가 높아진다. 이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배가 아프다는 것. 실제 고3 수험생 10명 9명은 소화불량, 변비, 복통 등 장 트러블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밥을 먹어도 더부룩하고 뭔가 장을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한다.
일본 면역학자 오쿠무라 코우에 따르면 체내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집중되어 있다. 소장은 음식물에서 영양을 섭취하고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는 “장은 단순히 소화, 흡수, 배설의 물질대사 기능뿐만이 아니라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내장기관”이라며 “장이 건강하면 전신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병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장에서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90% 이상 생성된다. 세로토닌은 인간의 기분, 식욕, 수면 등에 관여한다. 기억력과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는 “신피질을 살짝 억제해 잡념을 억제해 잡념을 없애주고 변연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창조성 함양에 크게 기여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감정을 조절하고 평상심을 유지하게 해준다.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꼽는 것과 같다. 반면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불안증이 생긴다. 통증도 쉽게 느끼고 소화불량에 시달리기 쉽다.
세로토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30분 걷고 껌을 씹거나 햇볕 쬐기가 있다. 또 장시간 앉아있는 수험생의 장은 굳어있기 마련이다. 배꼽을 중심으로 외부에서 자극해서 장을 풀어주는 배꼽힐링이 좋다.
김민정 의사(국립중앙의료원 가정의학과)는 “배꼽힐링은 장의 깊숙한 곳까지 혈액순환을 돕고 복부운동을 상승시켜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손이나 배꼽힐링기인 일지힐링라이프로 배꼽을 펌핑하면서 내쉬는 숨에 집중한다. 두 번째는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아픈 곳을 찾아 부드럽게 누르며 풀어준다.
브레인트레이너 주명자(BR뇌교육 선생님) 씨는 “고3 학생들은 배꼽힐링을 하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라며 “30분 뇌체조만큼 5분 배꼽힐링은 이완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4년을 훈련하고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중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험생 또한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보고 난 뒤 ‘수능 망쳤다’라고 억울해한다. 훈련(공부)의 시간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시험)를 잘 치러내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이를 ‘멘탈갑’이라고 부른다. 세로토닌 활성화로 중압갑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 참고문헌
오쿠무라 코우, 《장을 클린하라》, 스토리유 2011년
이시형, 《세로토닌하라》, 중앙북스 2010년
이승헌, 《내 몸과 마음을 살리는 5분 배꼽힐링(배꼽사랑 지구사랑), 한문화 2016년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