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일 때가 가장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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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황현정 기자 |입력 2016년 12월 19일 (월)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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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활동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본 벤자민갭이어 김보령 씨

브레인미디어는 벤자민갭이어 1기 청년들과 '청년들이 만들어가야 할 세상', '꿈', '앞으로의 계획'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매주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하는 탓에 장래희망란에 유치원 선생님을 적곤 했지요. 그 때 제 생각에는 그 직업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라고 적으면 남들이 저를 비웃을 거라고 생각했죠."

벤자민갭이어 인천지역 직장인 김보령 씨(21, 여)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했던 동생 김라희 양(18)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 에 들어간 후 밝고 당당하게 변한 모습을 보고 20대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벤자민갭이어에 도전했다. 김 씨는 벤자민갭이어 입학 후 극단 활동을 시작했다.

▲ 벤자민 갭이어 인천지역 김보령 씨

"극단에서 뮤지컬과 연극을 하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이전에는 남들 앞에 서는 것조차 무서웠거든요. 또 제가 맡은 캐릭터가 당시 나와 상반된 밝고 엉뚱하고 자신감 넘치는 역할이었어요. 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도 몰랐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어요. '아 나에게도 이런 당당한 모습이 있구나' 하고요.

제 안의 다른 자아를 보며 새롭게 태어난 것 같았어요. 저는 이 기분을 혼자만 느끼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해 '배우학교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9월에서 10월에 걸쳐 진행했어요.

배우학교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제껏 몰랐던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거예요.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마인드맵으로 자기 자신에 관해 정리하고 감정게임, 연극 등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어요. 또 눈물을 흘리거나 화를 내는 등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밝고 환하게 달라졌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함께 감동했죠.

▲ 보령 씨는 배우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내면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캐릭터를 연기하며 '나' 자신을 보았다.", "스스로 만들고 있었던 '나'에 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라고 말했어요. 저 또한 진행하며 제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처음에는 '나도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망설였어요. 하지만 이 활동을 하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멋지게 프로그램을 이끄는 나를 알게 됐죠." (배우학교 프로젝트▶︎ 보러가기)

보령 씨는 배우학교 이외에도 ▲주인공프로젝트 ▲시사, 사회 토론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워크숍 ▲버스킹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자신의 '기획 능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 벤자민 갭이어 인천지역은 단체활동을 많이 했어요. 처음부터 같이 진행하기도 했고 개인 프로젝트도 공유하여 공동으로 했죠.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는 주인공 프로젝트, 토론, 벤자민학교 학생들과의 워크숍이었어요.

우선 토론은 주로 독서와 시사를 했는데 서로의 생각이나 견해를 알고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시사 토론을 하며 관심 없던 사회문제를 알아가고, '청년들이 깨어나야 이 사회가 바뀐다'는 의식을 갖게 됐어요. 독서토론은 많은 주제 중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를 정립할 수 있었죠.

▲ 벤자민갭이어 인천지역 학생들이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저는 어떤 사람의 재능을 발견하여 그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특징을 잘 뽑아낼 수 있는 기획을 구상했어요. 인천지역은 벤자민학교 인천학습관 학생들과 교류활동을 많이 해요. 벤자민 학생들과 함께하는 워크숍은 아이들과 함께 게임, 운동, 대화하며 몸과 마음을 쓰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어요.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아이들이 점차 밝아지고 "다음에 또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가만히 앉아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닌 세상 속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 벤자민갭이어와 벤자민학교의 공동워크숍, 벤자민학교 인천학습관 학생들은 몸으로 체험하며 자신감이 생기고 밝아졌다.

주인공 프로젝트는 배우학교 프로젝트 이후 11월에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것에요. '너는 너일 때가 가장 멋지다'라는 주제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강연, 노래, 연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이제까지 인천지역의 몇몇 사람들이 구상한 대로 참여만 하다가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니까 사람들이 모두 열정적으로 움직였어요.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들을 보며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 벤자민갭이어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 공연하는 '주인공 프로젝트' 참여한 학생들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김 씨는 벤자민갭이어를 통해 1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바뀌었다고 말했다.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진행∙참여하며 자신감, 자존감, 책임감, 리더십이 강해졌어요. 이전에는 주변 사람들 시선을 보느라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았어요. 올해 많은 도전을 하며 나의 한계를 넘었어요. '나는 할 수 없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해내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 설 기회가 자주 있어 말끝을 흐리던 습관도 고쳤고요.

특히 벤자민갭이어에서는 내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칭찬, 응원하며 힘이 나게 해주죠. 특히 저는 인천 지역 매니저님과 대표 김효진 씨(24)에게 정말 감사해요. 이분들이 저의 가능성을 찾아주셨고 ‘기획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또 항상 지역 사람들을 꼼꼼히 챙기고 도와주셨어요. 이분들이 없었으면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 김보령 씨는 벤자민갭이어를 통해 사람들 앞에서 강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보령 씨는 청년들에게 "주변을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그냥 지나치는 거죠. 저는 이번 1년 동안 여러 도전을 하며 정말 행복했어요.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도 챙기게 되더라고요.

우리 모두 살기 좋은 따뜻한 세상을 만들려면 우선 '나'부터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들 사회가 만들어 놓은 돈, 명예에만 집착해 그게 진짜 행복이라고 착각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그 방식이 잘못된 것 같아요. 진정한 성공은 나 혼자 잘 살겠다고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 아닌 함께 손잡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주변을 잠시 둘러보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힘들 때 달려와 줄 수 있는 몇 사람이 있을 때, 그게 진짜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가는 동반자가 없어도 멀리 갈 수는 있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놓치게 될 거예요.

저도 아직 서툴고 가야 할 길이 멀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 주고 도움받으며 ‘홍익’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1편] "두려움을 넘어 용기 있게 선택하세요"
[2편] "'나는 누구인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편] 나 자신부터 변해야 세상과 지구가 바뀝니다
[4편]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줍니다
[5편] "벤자민갭이어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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